[기자수첩]호남, 새누리당 그리고 지역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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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호남, 새누리당 그리고 지역언론
  • 송덕만 기자
  • 승인 2013.08.20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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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웨이 송덕만 기자]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들이 20일 오전 녹조가 심각한 영산강을 방문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영산강 녹조 현황점검에 앞서 승촌보 영산강문화관에서 새누리당 안효대 재해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재해대책위원들과 정회석 영산강유역환경청장, 손명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 등 관계기관들이 모두 참석해 진지한 토론과 사후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새누리당 이정재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송환기 전평진 광주와 전남지역출신 재해대책위원, 호남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광주 광산 박삼용 구의원, 나주화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문종안 당협위원장, 조준성 광주시당 사무처장, 영산강 뱃길복원에 앞장섰던 김창원 소장 등 나름대로 지역인사를 참여시키며 영산강 녹조 대책을 협의하는 성의를 보였다.

그러나 20일 모든 방송과 21일 지역신문들은 민주당에 앞서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들의 영산강 녹조 현황 파악을 위한 현장방문을 의도인지 모르게 부정적으로 보도했다.

영산강 녹조 현황을 보고받으며 자연스럽게 토론회가 이어진 가운데 지역 당협위원장과 지역 구의원의 영산강 사업에 이어 황룡강 개발 지원발언에 대해 지역 언론은 '4대강 옹호하는 새누리당', '생색내기 현장 점검', 새누리 영산강 녹조 현장점검 4대강 홍보장, '영산강 녹조 4대강 사업과 무관', '승촌보 설치 이후 녹조 심해져' 등 비판적인 기사를 도배하며 환경단체입장만 대변했다.

새누리당 광주시당 이정재 시당위원장과 박삼용 광산구의원의 광주전남을 위한 지원(선물)과 황룡강 지천 개발 요청에 대한 발언도 지역 언론은 '선물'이라는 지엽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부정적인 기사로 일관했다.

이에 지역주민이면서 새누리당 한 당원은 "영산강 인근에 살지도 않고 영산강 수해피해를 당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왜 영산강 개발을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환경단체들과 야당은 4대강 사업 즉 영산강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면서 지역발전을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영산강 개발은 민주당이 먼저 선거공약으로 내건 사실을 지역민들과 지역 언론은 진정 모르고 있는 것일까?

사실은 이렇다. 2007년 10월 1일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가 다가올 대선을 앞두고 여야대선후보들이 공약으로써 채택해 주기를 바라며 '신영산강프로젝트' 광주 서창교에서 목포항에 이르는 영산강 뱃길(75.6km) 복원과 영산강 뱃길을 따라 강변도로 신설, 여기에 50만 평(1.6㎢)에 이르는 생태공원의 조성 등 지금 4대강 사업과 용어만 다른 영산강 개발을 들고 나왔다.

이들 민주당 박광태 박준영 두 광역단체장은 영산강 상류 지역 일부 구간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이 농업용수 수질 기준인 4급수(8ppm)를 넘었고, 부영양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총인(T-P)과 총 질소(T-N)의 경우도 대부분 지점에서 5급수를 초과했으며, 영산강의 물이 풍부한 몽탄대교 지역은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6등급으로 나타났다며 영산강 개발을 요구했다.

물고기도 살 수 없는 영산강, 농사를 지어 생존을 유지해야 하는 영산강 인근 주민들의 '호남의 젖줄' 영산강 오염소식은 충격적인 뉴스가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영산강 개발과 관련된 상황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영산강이 심각한 상황으로 변질됐는지 냉철한 판단과 이에 대한 대안과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에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재해대책위원들의 영산강 현장방문을 비뚤어진 시각으로만 봐야 하는가?

호남과 지역 언론이 언제까지 한쪽으로 치우쳐진 생각과 잣대를 들이댄다면 과연 호남에 어떤 이득이 올 수 있을까? 모두 호남에 엄청난 손해만 돌아올 뿐이다.

호남이 고립을 자초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 12월 20일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이조(李朝)말 대원군이 쇄국정책을 썼을 때 개화파는 소수였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쇄국정책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대선 결과를 보고 호남인들이 앞으로 많이 생각이 달라져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한 전 대표는 "호남 밖에 나가면 호남 향우회가 없는 곳이 없다. 그러나 호남 내에 다른 道의 향우회는 없고 호남끼리만 살고 있다. 제주도-서울에도 호남향우회가 있다"며 "우리끼리만 살다 보니 (외부와의) 교류가 없다. 전라도가 개방체제로 나가야 한다"고 호남의 변화를 요구한 발언을 유념해볼 필요가 있다.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 공문서위조, 광주시 8.15 광복절 행사 체 게바라 의상 논란, 권은희 수사과장 광주의 딸 발언 등 외지에서 바라본 호남, 이젠 투쟁과 저항의 도시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긍정의 호남으로 변화되길 기대해본다.

송덕만 기자 newsway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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