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정전…석유화학 수백억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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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정전…석유화학 수백억 피해
  • 김양근 기자
  • 승인 2011.01.18 0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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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산업단지
(여수=공공투데이 김양근 기자)지난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또다시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전력 공급이 끊겨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백억원대의 피해가 발생, 원인을 두고 한전과 산단 기업들간 책임공방이 불거질 전망이다.

17일 한국전력공사와 여수산단 내 기업들에 따르면 오후 4시10분쯤 정전사태가 발생, 20분가량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날 정전 사고는 20분 만에 전기가 들어왔지만, GS칼텍스,제일모직, LG화학, LG MMA, 남해화학, 삼남석유화학 등 20여 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업체들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공장 재가동까지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자칫 피해액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학업체 특성상 일단 공장이 셧다운 되면 파이프라인 내 화학물질이 굳거나 불완전 연소 등으로 제품화가 불가능해 라인 청소 등을 거쳐 정상 가동하기까지는 최소 2~3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제품 공급도 연쇄적으로 중단돼 손실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각 업체는 정전 직후 곧바로 예비 전력을 공급받았지만, 공장 시스템이 갑자기 멈추면서 각종 장치와 설비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보고 공장 측은 시스템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 석유업체관계자는 "석유화학 공장의 특성상 공장 정상 가동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정전으로 현재 공장 시설 전반에 대한 점검을 벌이고 있고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력 공급 차질로 여수산단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경우는 이번뿐 아니라 2006년 4월과 5월, 2008년 5월 두 차례 등 잊을 만하면 발생하고 있다.

2006년 4월 사고 때에는 GS칼텍스와 LG화학 SM공장 등 5개 업체에서 공정이 중단돼 12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고, 2008년 5월 3일에는 정전으로 여천NCC와 한화석유화학 등 10개 업체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수백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3일 뒤 또다시 여천 NCC 3공장 안에 있던 변압기가 폭발해 해당 공장과 원료를 공급받는 대림산업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번 정전 사고는 2008년보다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 당시보다 설비 투자를 통해 생산규모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날 정전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전 측은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용성변전소로 가는 2개 선로 중 1곳에 강풍으로 인해 전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상이 발생하며 순간 정전이 일어났다"며 "원인은 규명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여수산단 내 불완전한 전력 체계가 또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잦은 정전 사고에 대해 근원적 대책 마련과 함께 안정적인 전력 확보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여수시는 산업단지공단측과 조업차질에 따른 직간접 피해가 엄청날 것으로 보고 피해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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