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순 공동위원장의 ‘2014 ICID 광주총회’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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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공동위원장의 ‘2014 ICID 광주총회’ 의미
  • 박재순 2014 ICID 광주총회 공동조직위원장
  • 승인 2014.09.0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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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순 2014ICID공동조직위원장
인류생활에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자원은 물과 식량이다. 인류문명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물과 식량의 안정적 공급지가 바로 문명의 발상지였던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다보니 문화도 발달하게 된다.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욕구가 생기게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문화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인간은 물의 수요에 대한 안정적 공급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된다. 그리하여 저수지와 보를 만들어 물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물을 가두는 지혜를 발휘했다.

인류문명이 발전할수록 저수지는 물론이고 물을 위한 길, 즉 용수로와 배수로를 만들고 양수장과 배수장 등 수리시설을 만들었다. 이처럼 물은 문화와 문명의 발상지이다. 물은 문명과 문화를 낳고 또 발달된 문명과 문화는 물을 다각적으로 이용하고 활용하게 되는 것이다.

식량이 부족한 나라의 최우선 관심은 당연히 굶주림을 해결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21세기 최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지구상의 많은 나라와 사람들이 기아와 목마름으로 고통 받고 있다. 생명도 부지하기 어려운 가난한 나라에서 문화의 싹이 틀 수 없듯이 최소한의 풍요는 생존과 문화의 토양이 되는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식량생산 감소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효율적 수자원, 특히 농업용수 관리의 중요성과 대책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도 이 때문이다. 기후변화 시대에 있어 ‘농업과 물의 지속가능성’은 ‘글로벌 어젠다’임에 분명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전지구적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농업과 수자원 분야의 국제사회의 협력과 공동체 정신이 필요하다.

‘농업용수 분야의 UN’이라 할 수 있는 ICID, 국제관개배수위원회 총회가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세계 60여개국에서 정부 각료, 학자 등 1200여명의 수자원 및 농업 전문가가 참석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이다. 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관개배수의 의미를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인류가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곡창지대인 호남의 중심도시 광주에서 농업용수 분야의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다. 광주는 농업이 발달한 호남의 중심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로서 우리나라의 농업발전사를 국제사회의 소개하기 매우 좋은 도시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총회를 주관하는 한국농어촌공사 본사가 광주전남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된다. 총회를 계기로 한국 농업과 관개배수기술의 전문성을 대외적으로 알림으로써 우리 농업의 경제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관리 선진국으로서 농업 SOC 기술수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농업기술의 원조 수혜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농업기술을 지원하는 공여국으로서 국제적 위상이 강화되고 있다. 광주총회는 우리나라가 물관리 기술과 물관련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수자원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알려나가는 출발이 될 수 있다.

특히 총회 프로그램 중 하나인 ‘개발도상국 농업개발 지원을 위한 라운드테이블’은 우리 농업기술 수출전략을 모색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나름 의미가 있다. 또한 지역 대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역량을 키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광주총회의 슬로건인 ‘모으자, 나누자 생명의 물’이 추구하는 궁극적 목적은 수자원과 식량의 나눔을 통한 인류의 공생과 평화이다. 기후변화와 기상재해, 물과 식량부족, 빈곤 등 빈부격차로 인한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한다는 것은 민주와 평화의 도시인 광주의 이미지와도 부합한다.

이번 총회의 주제인 ‘기후변화 시대에서의 농촌용수 확보’는 의심할 여지없이 21세기에서 짚어봐야 할 가장 긴급한 안건이다.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 빠른 자연자원의 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일상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은 이미 기후변화와 더불어 물과 식량, 에너지 위기 속에 살아가고 있다. 기후변화 시대에 인류의 가장 중요한 자원인 물과 식량, 그리고 에너지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2014 ICID 광주총회’에 시·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

/박재순 2014 ICID 광주총회 공동조직위원장(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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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순 2014 ICID 광주총회 공동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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