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위해 지하수 파던 40대 흙더미에 숨져
상태바
노모 위해 지하수 파던 40대 흙더미에 숨져
  • 김민영 기자
  • 승인 2016.01.18 0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골집에 홀로 사는 노모를 위해 지하수 우물을 파던 40대 아들이 흙구덩이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화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 2분께 화순군 춘양면의 한 주택 마당에서 A(49)씨가 토사와 함께 약 3m 깊이의 흙구덩이에 빠진 것을 가족이 발견, 119에 신고했다.

A씨는 두 시간 뒤인 새벽 5시55분께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어머니 홀로 사는 고향집의 지하수가 잘 나오지 않자 전날 오후부터 새벽까지 마당에서 지하수 우물을 새로 뚫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아들과 함께 새벽까지 갱도를 파고 흙을 옮기는 작업을 이어갔으나 갑자기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구덩이 속에 있던 A씨를 덮쳤다.

A씨 아내가 119상황실에 신고한 사이 아들은 흙을 파내며 아버지를 구하려 했으나 굵은 모래와 유사한 마사토가 힘없이 계속 흘러내리면서 손을 쓸 수 없었다.

경찰 조사결과 광주에 사는 A씨는 평소에도 한 달에 수차례씩 고향집을 찾아 집안 곳곳을 고치는 등 노부모를 살폈고, 지난해 6월 부친이 작고하고 나서는 더 자주 내려와 홀로 남은 어머니를 돌봤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화순 김민영 기자 mogungwha@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