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금 세계는 '로봇 병사' 비밀병기 제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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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금 세계는 '로봇 병사' 비밀병기 제작중···
전쟁중 인간과 협력전 가능한 로봇병기 탄생 코앞
스튜어트 러셀 교수 "기계가 절대로 사람을 죽이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 비판
아직 로봇 병사의 자율동작 제어는 어렵다는 지적도 커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5.2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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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지난 2014년 구글이 로봇회사를 8개나 인수했는데, 일반 산업용 로봇이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4족로봇 기술로 잘 알려진 회사 들이여서 '구글이 이상하다' 라는 소릴 많이 했다.

당시 인수 대상은 4족과 2족 보행 로봇 기술의 선두주자이자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사다. 이때 구글은 아직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로봇 분야에서 무언가 한건 터뜨릴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

구글이 택배사업을 로봇으로 자동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한다. 상품에 적합한 포장부터 시작해서 계산, 배송까지 전 과정을 로봇이 수행하는 것이다. 필요한 정보는 이미 널려 있다. 로봇이 하는 일이라고는 상황에 맞는 정보를 끌어와서 구동 모터에 명령을 내리는 일일 뿐이다. 세부적인 기술의 어려움이 많아서 그렇지, 개념으로만 보자면 검색엔진과 다를 바가 없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도 비슷한 구상을 추진했다. 아마존은 무인 비행선이 상품을 배송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 사람이 손과 발로 하던 일을 완전히 대신하는, 말 그대로 ‘인간을 대체하는’ 로봇을 상용화 했다.

현재 로봇은 산업, 의료, 우주, 해저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방위산업을 빼놓을 수 없다. 로봇 개발 초창기에는 무선 원격조종을 통해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로봇이 개발돼 방위산업에 많이 응용됐다. 이미 2007년에는 소형 전차 모양의 무인전투로봇이 이라크에 투입된 적이 있으며 구축함과 같은 함정들의 근거리 방어 시스템은 자동으로 미사일을 조준했다. 최근의 무인전투기는 아예 인간을 초월했다. 사람에 비해 중력가속도의 영향이 적어 고속으로 급기동을 할 수 있고 오랜 시간 지치지도 않고 작전수행이 가능하다.

이렇듯 기술수준은 향상됐지만 로봇 병기는 아직 실용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이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인 ‘자율’ 때문이다. 자율이란 로봇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하고 움직인다는 뜻이다. 문제는 로봇의 판단을 100% 신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로봇 병사들은 이미 사고를 여러 번 쳤다. '지능을 갖춘 로봇이 인간을 공격한다' 는 스토리는 매력적이 공상과학영화의 소재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경찰은 2019년 8월부터 11월가지 보스턴 다이내믹스사가 만든 네 발로 걷는 지능형 로봇 '스폿(SPOT)'을 임차해 사용했다. 이 사실이 세계에 주목을 끌었던 것은 생물의 움직임과 모양새를 흉내 낸 로봇이 인터넷 도영상이나 실험실을 빠져나와 시민이 돌아다니는 길거리로 나온 사실의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과학계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사의 로봇에는 '지능제어'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사람이 일단 목표 지점을 정해주면 무릎을 들어 장애물을 피하고 몸의 중심을 잡아 이동하는 '동작중심'의 지적 능력이 있더고 평가했다. 다만 반대파 과학자들은 "아직은 사람의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인데, 자주적인 판단을 내려 알아서 움직이는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은 갖추지 못했다" 고 확산을 경계했다.

# 로봇 병사 양성 불가피
하지만 여기까지의 로봇지능의 성공은 <터미네이터>에 등장하는 로봇 병가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선 전투 현장에서는 초보적인 로봇이 이미 정찰용이나 제한적인 방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사 측은 "로봇이 누군가를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활용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면서 '후쿠시마 원전 같은 재난 현장에서 쓰이기를 바란다" 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쟁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국제 현실에서 인명 손실을 줄이기 위해 '로봇 병사' 양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실제 중국 국방과학시루공업위원회 산하 베이징이공대학(BIT)은 중국의 미래 지도자와 AI, 로봇무기 전문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31명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지능화 군수로봇을 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두번째의 AI 발전 국가이며 특히 안보와 방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비밀중 하나가 AI 연구와 개발로 보고 있을 정도다.

이에대해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컴퓨터 과학자이자 AI 전문가인 스튜어트 러셀은 "기계가 절대로 사람을 죽이는 결정을 해서는 안되는 것" 이라며 "중국의 BIT 무기로봇 프로그램은 못시 나쁜 생각" 이라고 비판했다.

군 전력 유지를 위해 무인 전투기와 전투 로봇 등 군대의 무인 체계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 사람이 조종하던 단순 무선 조종 무기에서 벗어나 인공 지능(AI)이 탑재돼 스스로 전장 상황을 판단하고 인간 군인과 함께 협력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로봇 무기의 탄생도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CNN 등 외신에 의하면, 보잉 호주 법인은 2020년 05월 05일 호주 공군에 '로열윙맨'이란 이름의 무인 전투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단순 원격조정 형태인 기존 드론과 다른 점은 이 전투기는 스스로 전투에 나설 수 있는 '자율 운행 모드'가 존재하는 점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자신의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를 함께 출격시킨 후, 필요에 따라 무인 전투기를 자신이 조종할 수도, 스스로 움직이도록 자율 모드로 설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무인 전투기의 운행이나 전투 방식 문제가 아니라 전체 비행기를 통제해야할 조종사가 무인 전투기들이 쏟아내는 막대한 분량의 데이터를 과연 혼자 처리할 수 있느냐" 의 문제 해결이 핵심 관건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아예 컨트롤 타워 역할까지 무인 비행기가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해당 시스템은 조종사의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전투에서 사망하는 조종사의 수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소총 탑재한 로봇부터 무인탱크까지
육상에서는 이미 활약 중인 전투 로봇들이 제법 있다. 무인 전투 지상 차량은 중동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크림 반도 분쟁에서도 이미 등장한 바 있다. 소형 궤도 차량 형태로 상단에 소총을 탑재한 로봇부터 아예 인공 지능으로 움직이는 무인 탱크까지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미군은 폭발물 제거, 정찰, 원거리 수송 등 다양한 부문에 로봇을 활용 중이고, 러시아는 2025년까지 로봇 전투 부대를 창설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다.

20세기가 도래한 이후로 전쟁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무려 1억 23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바로 이전 세기에서 죽은 사람들 수가 그 이전의 세기들에서 사망한 사람들보다 더 많다는 점이다. 이는 곧 전쟁이 국가나 지역간 분쟁이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솔루션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여전히 전쟁은 지구의 일부 지역에서 지속중이며, 병사들은 전쟁터로 내몰리고 있다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간 대신 로봇이 전쟁터로 나가야할 시점인가에 대한 논쟁이 잇따르고 있다

# 로봇병사의 정당성.
사실 어느 국가건 자국의 시민들을 전쟁터로 내보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특히나 전쟁이 벌어지는 곳이 먼 지역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강대국이면서 여러 나라의 전쟁에 관여하고 있는 미국 역시 모든 자원과 군사적 이익을 위해서라도 전쟁터에 보내지는 군인들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미 국방부는 전투 부대를 보완하도록 설계된 로봇을 개발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는 약 10억 달러의 예산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들이 개발하는 로봇은 인간 군인들처럼 장비를 운반할 수 있을뿐 아니라 지상이나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전투를 치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군 병사 보호를 책임지고 있는 프로젝트 매니저인 브라이언 맥베이는 5년내 모든 군대에서 로봇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술의 진보로 인해 전쟁터에서 군인을 파견할 필요성이 줄어든다는 것은 분명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가령 오늘날에는 레이저유도폭탄과 미사일은 발사 지역에서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져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정교하다. 군인들은 지상에서 전투를 벌일때 필요한 인력으로, 여기서 대부분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된다.

# 개발중인 로봇
이에 전쟁에 참여하는 강대국들 및 관여 국가들은 이미 전쟁에 활용할 로봇 개발에 한창이다. 먼저 러시아의 경우 로봇 군인 개발에 그 누구보다도 사활을 걸고 있다. 대규모 무기를 들고 이동할 수 있는 4.5톤짜리 방탄로봇을 발표한 바 있는데, 이 거대한 로봇은 마치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올만큼 무시무시하고 위협적이다. 로봇을 개발한 업체인 칼라시니코프는 올해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군박람회에 이 로봇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이 로봇의 이름은 이고렉(Igorek)이다. 걸을 수 있으며 로봇 내에 있는 탑승석에 병사들을 수용할 수도 있다. 몸집도 거대한데, 무기를 포함한 다른 물품을 잡을 수 있는 발톱같은 부속물을 탑재하고 있다. 한편 탑승석은 총알이나 기타 위험한 대상으로부터 보호된다.

미 육군연구소와 카네기멜론대학도 인간과의 상호작용 없이 로봇에게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하도록 가르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들의 주요 목표는 병사의 안전뿐만 아니라 기타 문제로 인해 인간이 이동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탐색할 수 있는 모바일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미군은 또한 최근 독일에서 실시된 군사 훈련에서 지뢰 및 기타 폭발 장치를 수거하고 청소할 수 있는 무인 시스템의 유효성을 테스트한 바 있다. 이 원격제어로봇은 먼저 지뢰를 수거한 후, 탱크 참호의 일부에 육교를 설치하기도 했다. 

# 로봇에 대한 비판
그러나 인간이 아닌 로봇을 전장에 내보내는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7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일부 유명인사들이 소위 살인 로봇이라 불리는 로봇 병사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청원에 동참해 이슈를 부각시켰다. '킬러 로봇 중단을 위한 켐페인(Campaign to Stop Koller Robots)'이라고 불리는 이 켐페인은 이후 점점 더 많은 관심을 얻고 있는데, 미 육군의 로봇 개발 프로그램에 반대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일단 미 정부는 로봇병사 개발을 방지하는 어떠한 규제도 현재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모든 로봇이 사람의 손에 의해 조작될 것이라고 강조, 따라서 본질적으로 완전히 자율적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오늘날의 기술 진보는 자율무기조차도 병원이나 학교, 기타 민간 기관같이 필요한 대상을 공격하고 대상이 아닌 곳은 피할 수 있도록 윤리적 거버넌스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로봇병사의 '똑똑함'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현대 전쟁에서 쓰이는 정밀 유도 무기들은 이미 민간인 사상자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며, 이러한 동일한 방식을 로봇 병사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즉, 인공지능과 신경망을 갖추어 실제 타깃과 민간인을 구별할 수 있는, 그야말로 고도로 지능이 높은 로봇 기술을 사용하면 된다는 견해다. 인간의 지능 만큼이나 미래 로봇 군인들도 이러한 지능을 갖춰 인간처럼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공공투데이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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