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버스자리 양보한 할머니..'알고보니 인신매매'
상태바
[단독] 버스자리 양보한 할머니..'알고보니 인신매매'
경찰청 '청소년 신종 인신매매범' 주의 당부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6.24 14: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 것들은 X가지가 없어"
"버스에서 당장 내려"

수상한 할머니의 말이다. 전말은 이렇다.
 
[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경기가 어려워지자, 한동안 가라 앉았던 '인신매매단'들이 초지능화 된 신종수법을 동원해 서서히 극성을 부리기 시작 하고 있다. 24일 <공공투데이>에 한 제보 메일이 왔다.

실제 한 어린 여자 아이가 버스안에서 '청소년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될 뻔 한 충격적 사건이었다. 대화중 내용은 제보한 핸드폰 녹취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사실적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사투리와 비표준어 말들은 그대로 살려 기사화 했다.

지난 22일 대전에 사는 한 여고생 A양(17살 추정)이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에 올랐다. 3-4정거장쯤 갔을때 어떤 할머니가 같은 버스에 탔다. 할머니는 A양의 좌석 옆에 짐꾸러미를 내려놨다. 버스안의 빈자리가 몇 군데 있었지만 거기엔 앉지 않았고 A양에게 의도적 접근을 시작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박승진 사진기자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박승진 사진기자

A양은 서있는 할머니에게 "할머니 여기 앉으세요" 라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아니여~ 나 쫌(조금만) 가서 내려야 되!"라고 말했다. 그래서 A양은 앉지 않겠다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3분이 지난 뒤 할머니가 짐 꾸러미 옆에 쪼그려 앉더니 "요즘 X가지가 있는지, 없는지 어른이 와도 뻔뻔 스럽긴..." 라고 중얼 됐다. 그 말은 듣고 붉어진 A양은 또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에게 자리를 권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극구 사양했고 사양했다.

그런데 또 할머니가 갑자기 "지 애비 애미는 자식을 어떻게 교육시켰는데 저 지X이여~" 라는 말을 듣자마자 참다 못한 A양은 "할머니! 제가 앉으시라고 그랬는데도 안 앉으시고 왜 저희 아빠 엄마까지 들먹이세요!!" 라고 따졌다.

그러자 할머니는 '버럭' 화를 내며 "기사양반! 차 세워요! 내가 얘 교육좀 시켜야지 아주 X가지가 없네!. 이 X아~! 따라 내려! 기사양반 빨리 차 세워요~!" 라고 고성을 질렀다. 할수 없이 버스기사는 차를 세우고 뒷문을 열자 할머니가 급히 내렸다. A양도 할말이 있었고 할머니의 어이없는 행동에 한마디 하려고 할머니를 뒤따라 내리려는 순간 (일부러 떼 놓으려고)버스기사가 문을 '확' 닫고 출발 하려고 했다.

이어 A양은 "아저씨 문 열어 주세요...저도 잘못 한 거 없어서 (내려서 할머니한테)말해야 되겠어요!" 라고 말하자 버스기사는 "야..뒤에 봉고 차나 보고 말해!" 라고 말리면서, A양은 다행히 위기를 모면 할 수 있었다.

24일 A양은 공공투데이와 전화인터뷰에서 "정말~정말~무서웠어요. 할머니를 위장한 인신매매범 인줄은 전혀 몰랐어요" 라며 "버스 기사님이 봉고차가 계속 따로오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생각하고 딱 (인신매매 범인)아셨다고 하더라구요" 라고 말했다. 이런 일을 당한 A양은 한동안 부모님과 함께 학교를 다니고 있다.

그렇다. 그것은 인신 매매범 들의 새로운 지능화된 범행수법이었다. 버스기사는 이미 다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미 그 여자 아이를 보고 봉고차가 버스를 쫓아 왔고 미리 할머니가 한정거장쯤 앞서 도착, A양을 기다렸고 버스에 올라 A양에게 접근하는 계획된 '청소년 인신매매범' 사건이었다.

이렇게 지방에서만 어린 여자아이들을 '허시탐탐' 노리며 납치한 여자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당국은 전국 버스회사를 상대로 "그런 사람이 있으면 주의하고 신고를 해 달라" 는 당부를 내렸고, 버스기사들도 이런 사건때문에 회사 자체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공공투데이이>와 전화통화에서 "경기가 어려워 지다보니 점점 수법들이 지능화 되어 가고 있다" 며 "이같은 인신매매단 캠페인에 대한 운동과 처벌을 강화하고 의심이 되는 차량을 보면 즉시 신고하고, 특히 밤에 누가 뒤를 쫒아 오지 않는지 살펴보면서 귀가하는게 좋다" 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유성원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