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끼리 부르는 섬 이름도 해도에 동시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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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끼리 부르는 섬 이름도 해도에 동시 표기
  • 신영삼 기자
  • 승인 2015.08.11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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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진도 ‘사자섬’ 바로 앞인데 배에 갑자기 물이 들어오고 있어요, 빨리 와주세요!” 수화기 넘어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사자섬 이라구요? 해도상 그런 명칭이 없는데요? 주변 다른 큰섬이 있습니까?” 이렇게 골든타임은 지나간다.

‘사자섬’은 바로 전남 진도 조도면에 사자를 쏙 빼닮은 ‘광대도’였다. 일명 ‘동도이명(同島異名)’ 한 개의 섬이 2개의 다른 이름을 가진 것이다. 해도상에 표기된 것과 마을 주민들간에 사용하는 섬 이름의 표현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해양사고 발생시 보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현재 해도상에 표준어 1개만 표기하던 것을 지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언들도 같이 혼용해 해도상에 추가할 계획이다.

해양사고 발생시 해양종사자들이 지역 방언으로 신고해도 손쉽게 위치를 파악 할 수 있어 신속한 구조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계도’는 ‘닭섬’, ‘지죽도’는 ‘지호도’, ‘부아도’는 ‘애기섬’ 등 현재 서해해경관내(전남‧북) 해양종사자들 끼리 통용되는 방언은 262개가 있다.

현장의 이야기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최일선 해경안전센터 및 출장소 근무자를 통한 자료 수집을 시작으로 국립해양조사원과 협의를 통해 한 눈에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자체 해도(대내용)를 제작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관계기관의 검증을 거쳐 대외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 할 예정이다.

송나택 본부장은 “해양사고 발생시 정확한 위치 파악으로 더 빠른 대응을 기대한다”며 “골든타임 내 구조역량을 강화하고 관계기관과 유기적 협조체제로 대국민 행정 편의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해본부 관내 도서지역은 총 2070여개로 전국 도서지역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어 해도 지명과 다르게 불리고 있는 도서명을 정비할 경우 더욱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안 신영삼 기자 news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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