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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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 송덕만 기자
  • 승인 2015.12.21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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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신문>이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나라 상황이 마치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뜻의 '혼용무도 (昏庸無道)' 로 정했다.

▲ 2015년 올해의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
고려대학교 이승환 교수(철학)가 추천한 것으로, 당나라 때 문필가 손과정의 '서보(書譜)'에서 이 교수가 직접 집자했다.

혼용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키는 혼군과 용군이 합쳐져 이뤄진 말로, 각박해진 사회분위기의 책임을 군주, 다시 말해 지도자에게 묻는 말이다.

혼용은 고사에서 흔히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을 지칭하는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을 함께 일컫고, 무도는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음을 묘사한 논어(論語) 천하무도 (天下無道)에서 유래했다.

이승환 고려대 교수는 "연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으나 정부는 이를 통제하지 못하고 무능함을 보여줬다"며 "여당 원내대표에 대한 청와대의 사퇴압력으로 삼권분립과 의회주의 원칙이 크게 훼손됐고, 후반기에 들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의 낭비가 초래됐다"며 정치지도자의 무능력을 신랄하게 꼬집었다.

선정된 혼용무도 외에도 후보에 올랐던 사자성어 △사시이비(似是而非)14.3%  △갈택이어 (竭澤而漁) 13.6%  △위여누란 (危如累卵)6.5%  △각주구검 (刻舟求劍) 6.4%이 등장하는 등 모두 위태롭고 혼란스러운 2015년 한국사회를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성어들이다.

사시이비는 겉은 옳은 것 같으나 속은 다르다는 뜻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하나 사실은 틀린 경우 쓰는 말이다.

갈택이어는 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는다는 뜻이다. 목전의 이익만을 추구해 미래의 생산적 기회를 상실하는 모습을 일컫는 말이다.

위여누란은 달걀을 쌓은 것 같이 위태로운 형태라는 말로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뜻이다. 각주구검은 판단력이 둔하여 융통성이 없고 세상일에 어둡고 어리석다는 의미로 쓰인다.

후보로 선정된 사자성어 외에도 마른 나무에서 물을 짜내려 한다는 뜻으로 사회적 약자의 일방적인희생을 강요하는 사회분위기를 꼬집은 ‘건목수생(乾木水生)’과 목이 마르고서야 우물을 판다는 뜻으로, 일을 당하고 나서야 황급히 서두른다는 풀이의 임갈굴정(臨渴掘井)도 후보로 추천됐다.

또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해 자유로운 역사연구를 제한한다며 이를 ‘분서갱유(焚書坑儒)’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대우탄금(對牛彈琴, 소에게 거문고를 탄다) △은감불원(殷鑑不遠, 멸망한 은나라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인누수구(因陋守舊, 고루하고 불합리한 옛 제도와 정책을 인습해 고수한다) 등 비판적인 사자성어들이 2015년의 어지러운 단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광주 송덕만 기자 dm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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