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에어컨 화재...'3년 692건 발생'
상태바
여름철 에어컨 화재...'3년 692건 발생'
6-8월 여름철 에어컨 화재 '71%가 실외기에서'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0.07.12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지난 7일 서대문구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도 여의도 한 40층 아파트 9층에서 불이 났다. 모두 베란다에 설치된 실외기에서 시작한 불이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에어컨 화재는 692건에 이르는데, 이 중 71%(493건)이 실외기에서 발생했다. 주로 여름철인 6~8월 일어난 사고들이다.

실외기는 외부에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가동시 자체에서 높은 열을 뿜어낸다. 바깥 공간에 있다보니 바람이나 비 등에 의해 부식이 쉽게 일어난다. 장기간 외부에 노출되다보면 먼지가 쌓이고 아래로 낙하할 위험도 있다.

한낮 35도 안팎의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면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는 등 화재 발생에 아주 취약하다.

에어컨은 액체가 기체로 바뀌고 다시 기체가 액체로 바뀌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실내에 시원함을 제공한다.

액체가 기체로 바뀔 때 주위의 열을 흡수하므로 온도가 내려간다. 여름에 거리에 물을 뿌리면 뿌려진 물이 기체가 되면서 주위의 열을 흡수하므로 시원해지는 원리다.

에어컨 실외기 안에 있는 압축기가 기체(냉매)를 압축해서 액체로 만들어준다. 이 때 외부에 많은 열을 방출한다. 실외기에서 뜨거운 바람이 계속 나오는 이유다.

실외기에 있는 압축기에서 만들어진 액체는 실내에 있는 에어컨으로 관을 통해서 옮겨진다. 압축된 액체가 직경이 큰 배관으로 가면서 기체로 바뀐다. 즉 기화하면서 주위 열을 흡수하므로 주변 온도는 낮아진다. 이와 같은 과정이 반복되면서 실내가 시원해진다.

에어컨 실외기는 계속 가동하는 것만으로도 자체에서 고열을 뿜어내는 데다가 날씨까지 더워지면 화재에 아주 위험한 물건이 될 수밖에 없다.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제공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 제공

소방청 국립소방연구원이 에어컨 실외기 화재 재현실험을 직접 해봤다.

외부에 노출되어 있는 에어컨 실외기에 전선 접속부에 먼지와 습기 등 오염물질을 부착시켜 전류로 인해 트레킹 현상(습기나 먼지 등 오염물질이 부착된 표면을 따라 전류가 흘러 주변의 절연물질을 탄화시키는 현상)을 관찰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오염물질이 부착된 부분에서 강한 열과 함께 발화로 이어지는 과정이 재현되었다.

이런 위험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사용자는 실외기의 전선 부분을 잘 확인하고 벗겨진 부분이나 낡아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전선이 낡은 부분이 있으면 전문가에 의뢰해서 보수해야 한다.

먼지가 쌓여있는 부분은 먼지를 제거한 후 사용해야 한다. 실외기는 청소와 유지관리가 쉽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낙엽이나 쓰레기 등이 쌓여 있으면 위험하으로 치워야 한다.

국립소방연구원 박종영 연구관은 12일 공공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수분이나 먼지 등에 의해서 도전로가 형성되므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면서 주변의 가연물에 착화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