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사과···"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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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사과···"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0.12.15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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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이길연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 용서를 구한다"라고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상태에 있다"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을 드리려고 이 자리 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한다"라며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들은 우리 당에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줬다. 국민 뜻 겸허히 받들며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과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구속상태에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간절한 사죄의 말을 드리려고 이 자리 섰습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 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게 됩니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저희 당은 당시 집권여당으로 그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했으며 통치 권력의 문제를 미리 발견하고 제어하지 못한 무거운 잘못이 있습니다.

대통령을 잘 보필하라는 지지자들의 열망에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 했습니다. 오히려 자리에 연연하며 야합했고 역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지혜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위기 앞에 하나 되지 못하고 분열했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 받아 물러나는 사태 발생했으면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며 공구수성의 자세로 자숙해야 마땅했으나 반성과 성찰의 마음가짐 또한 부족했습니다.

그런 구태의연함에 국민 여러분이 느꼈을 커다란 실망감에 대해서도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탄핵을 계기로 우리 정치가 더욱 성숙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는데 민주와 법치가 오히려 퇴행한 작금의 정치 상황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깊이 사과 드립니다

두 전직 대통령 과오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특정한 기업과 결탁해 부당한 이익 취하거나 경영 승계 과정의 편를 봐준 혐의 등이 있습니다.

또한 공적인 책임을 부여 받지 못한 자가 국정에 개입해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고 무엄하게 권력을 농단한 죄상도 있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저버렸습니다.

다신 우리 역사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쌓여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 쇄신을 통해 거듭나겠습니다.

역사 돌아보면 헌정사의 모든 통이 불행한 일을 겪었습니다. 외국으로 쫓겨나거나 측근의 총탄 맞거나 포승줄에 묶여 법정에 서거나 일가 친척이 줄줄이 감옥에 가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우리나라 어떤 대통령도 온전한 결말을 맺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두 전직 통이 영어의 몸이 돼있습니다. 국가적으로도 참담하고 부끄러운 일입니다. 이런 모든 역사적 과정에 대해서도 오늘 기회를 빌어 반성하고 사죄하며 우리 정치의 근본적 혁신을 모색하는 과제에도 노력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 몇 번의 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저희 당에 준엄한 심판의 회초리를 들어줬습니다.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며 언제나 반성하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아울러 정당정치의 양대 축이 무너지면 민주주의가 함께 무너진다는 각오로써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으로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생과 경제에 대한 한층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습니다.

이 작은 사죄 말씀이 국민 가슴에 맺혀있는 오랜 응어리를 온전히 풀어드릴 순 없겠지만 다시 한번 진심을 담아 고개 숙입니다. 우리가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이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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