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수술 받고 강제 전역한 변희수 하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상태바
성전환수술 받고 강제 전역한 변희수 하사 자택서 숨진 채 발견
  • 이길연 기자
  • 승인 2021.03.04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공투데이 청주=이길연 기자] 성전환수술 받고 강제 전역한 변희수(23) 전 육군 하사가 3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변 전 하사는 이날 오후 6시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119 소방구조대에 발견됐다.

상당구 정신건강센터는 상담자로 등록된 변 전 하사가 지난달 28일 이후 연락이 안 돼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가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전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뒤 강제 전역 처분을 받은 변희수 전 하사가 지난해 1월 서울 마포구 군인권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강제 전역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 [사진=뉴스1]

소방 당국은 시신의 부패 정도로 미뤄 변 전 하사가 숨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육군 5기갑여단에서 근무하던 변 전 하사는 2019년 11월 휴가를 내고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변 전 하사는 지난해 1월 언론에 얼굴을 공개하고 여군으로 계속 복무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육군은 변 전 하사의 신체 일부가 수술로 크게 훼손돼 ‘심신장애 3급’ 판정을 내리고 강제로 전역시켰다.

육군은 성전환자를 차별한 것이 아니라 신체 훼손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변 전 하사는 군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싸움을 시작했다. 강제 전역을 취소해 달라고 육군 본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으나 육군은 지난해 7월 이 요청을 기각했다.

지난해 8월에는 대전지법에 육군참모총장을 상대로 전역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냈고 다음달 첫 변론을 앞두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제 전역 처분을 취소하라고 육군에 권고했다.

변 전 하사는 전역 처분 이후 논란 속에서 취업 준비 활동 등으로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한 언론에 "전역심사위 전날만 하더라도 죽어도 군인으로 죽을 것이고 군도 저의 다짐과 의지를 이해할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막상 전역 명령이 떨어지니 ‘죽어서라도 이 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하나’라는 마음이 굴뚝같았다"라고 털어놓았다.

변 전 하사는 3개월 전에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민간인 사망 소식에 따로 군의 입장을 낼 것은 없다”면서도 “안타까운 소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길연 기자

'당신의 눈과 귀가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제보가 사회를 변화 시킬수 있습니다"
공공투데이는 당신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제보: [기사제보] 여기 클릭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골라보는 기자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