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쌍용자동차 프레스 기계 끼임사고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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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쌍용자동차 프레스 기계 끼임사고 사망
이물질 제거 작업시, 센서 미작동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7.1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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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평택=김민호 기자] 전날(15일) 쌍용자동차 평택 공장에서 50대 작업자가 프레스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40분쯤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프레스 2공장 6라인에서 프레스에 머리가 끼여 작업자 A(54) 씨가 숨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사고 즉시 구급 공장 구급팀이 기계에 눌린 A씨를 꺼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작업자 A씨는 프레스 기계 사이에 끼인 고철 이물질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스에 끼여 사고를 당하는 건 완전한 후진국형 안전사고다. 프레스는 무거운 중량의 금속 상판의 쇠붙이 칼날이 상하 운동에 의해서 철판을 자르거나 구부리는 기계다. 순식간에 작동하는 위험한 기계다.

작업자가 실수로 프레스 내부에 손이라도 들어가면 즉시 절단되는 아주 위험한 기계다. 쇠 철판을 자르는 기계라서 사람이 들어가는 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쌍용자동차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

이런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프레스에는 양손 스위치를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프레스 작동 스위치를 한 손으로 하면 다른 한 손이 실수로 프레스 안으로 들어갈 위험이 있어 양손 모두를 써야 스위치를 만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프레스는 상판과 하판이 만나는 사이에 실수로라도 무엇인가 끼이면 작동을 바로 멈추도록 시스템이 구성돼 있다. 즉, 위험구간에 어떤 물건이라도 감지했을 때 프레스가 바로 정지하는 ‘정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번과 같은 사고가 발생한 건 정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지 않았거나 부착된 정지 센서가 고장 나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프레스가 고장이 났을 경우 고장을 수리하기 위해서 2명 이상이 작업할 때도 위험하다. 프레스는 대형이므로 프레스에 가려서 다른 작업자가 무엇을 하는지 잘 안 보이므로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사람이 무려 11만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2000명이 넘고 있다. 평균 매일 6명이 사망하는 전쟁보다 더 위험한 '안전 후진국'이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10만 명 중 산재 사망자가 10.8명으로, 유럽연합 평균보다 5배에 달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중에서 산업재해 1위는 오래전부터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실수로 넘어질 수도 있듯이 작업자도 작업하다가 실수할 수도 있다. 자칫 이런 실수가 큰 사고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작업자는 항상 위험한 외줄을 타고 있다는 안전의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실수하더라도 사고 가능성을 미연에 안전게 막아주는 ‘어리석음 방지장치’(Foolproof system)의 설치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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