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1월 출생아 24만 4016명…저출산 인구 절벽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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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1월 출생아 24만 4016명…저출산 인구 절벽 심각
  • 이다솜 기자
  • 승인 2022.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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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대전=이다솜 기자] 우리나라 총 인구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며, 인구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11월 누계 출생아 수는 24만4016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5만2696명)보다 8680명 감소했다.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스1]
서울시내 한 병원 신생아실이 비어있는 모습 [사진=뉴스1]

최근 월간 출생아 수가 2만명 내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연간 출생아 수는 '역대 최소'로 쪼그라들 공산이 크다.

연간 출생아 수는 이로써 2년 연속 20만명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기록된 출생아 수는 27만2337명으로, 사상 처음 20만명대로 주저앉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대한민국의 연간 출생아 수는 70만명을 넘었다. 그러다 2000년 64만명, 2005년 44만명에서 2017년 30만명대로 추락했다.

통계청의 최신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출생아 수 하락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023년 23만명으로 떨어지고, 2070년에는 약 20만명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총인구 감소는 이미 시작됐다. 통계청은 총인구 감소 시점을 2년 전 2029년으로 예측했으나, 지난달 최신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하면서 '2020년'부터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를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구 감소 시점이 기존 예측보다 8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이후로도 우리나라 총인구는 현 5184만명(2020년)에서 향후 10년간 연평균 6만명 내외로 줄어든다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이어 2030년에는 51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하고, 2070년에는 1979년 때의 인구인 3766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1월 혼인 건수는 17만2748건으로 1년 전(19만1363건)보다 9.7% 급감했다. 연간 혼인 건수도 사상 처음 20만건 아래로 내려갈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가뜩이나 인구 수가 줄어드는 판국에 혼인마저 위축돼 출생아 수가 더욱 적어지면, 지난달처럼 인구 감소 추세가 당초 예상보다 가팔라질 수 있다.

인구 감소는 당장에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10여년 뒤부터는 급격하게 체감되는 구조를 띠고 있다.

통계청 최신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0년 3737만9000명에서 꾸준히 줄어들어 2038년(2963만6000명)에 3000만명 선이 붕괴된다. 불과 16년 뒤 일이다. 이후 2062년(1985만5000명)에는 2000만명 아래로 낮아져 지금의 반토막 수준이 된다.

인구 감소는 사회 내 노동 투입량을 떨어뜨려 잠재성장률을 낮춘다. 투입량을 다시 늘리려면 여성·노인 등의 경제 참여를 확대하거나, 출산 확대로 인구 구조 자체를 손보는 대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1월 펴낸 재정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이 정책대응 없이 현 상황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2030~2060년 1인당 잠재성장률이 현 2%대에서 연간 0.8%로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OECD 평균(1.1%)을 밑돌며, 캐나다와 함께 38개국 중 공동 꼴찌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출생아 1명당 200만원 수준의 바우처와 영아수당 월 30만원을 지급하는 등 각종 복지로 저출산 기조를 완화하려 하고 있다.

여기에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고 '3+3 육아휴직제' 도입 등으로 부모 동시 육아휴직을 장려 중이다. 공공보육 확충과 다자녀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다.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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