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투데이 대전=박영호 기자] 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에서 오름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고 4일 발표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2.5%), 5월(2.6%), 6월(2.3%), 7월(2.6%), 8월(2.6%), 9월(2.4%) 등 6개월 연속 2%대를 보이다 이후 3%대로 뛰어올라 10월 3.2%, 11월 3.8%, 12월 3.7%를 기록했다.

물가가 4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건 2010년 9월~2012년 2월 18개월 연속 3%대 상승한 이후 처음이다.

1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배추(56.7%)와 딸기(45.1%), 수입쇠고기(24.1%), 달걀(15.9%), 돼지고기(10.9%) 등의 상승폭이 컸다.

딸기값 상승은 한파 등 기상여건과 설명절 수요 증가 영향이 있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반면 파(-37.3%), 양파(-31.7%), 사과(-16.1%) 등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4.2% 올랐다. 휘발유는 12.8%, 경유는 16.5%, 자동차용LPG는 34.5%, 등유는 25.7% 상승했다. 1월 하순부터 오른 국제유가는 시차를 두고 반영돼 2월 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전기·가스·수도는 2.9% 상승했다.

전기요금은 전력사용량이 적은 일반가구에 적용되는 주택용 필수사용공제 할인액이 지난해 7월 축소된 것과 10월 연료조정 단가 인상 지속으로 5.0% 올랐다. 상수도 요금은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요금을 현실화하며 4.3%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전세는 2.9% 올라 2017년 8월(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는 1.1% 상승했다. 전월세 상승은 수급 문제가 영향을 미쳐 2월부터는 둔화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외래진료비(2.3%)가, 개인서비스 중에선 보험서비스료(13.4%)와 생선회(외식)(9.4%), 쇠고기(외식)(8.0%) 등이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3.0% 올랐다. 2012년 1월(3.1%) 이후 10년만의 최대 상승폭으로,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6% 올라 2015년 12월(2.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체감물가라고 할 수 있는 생활물가지수는 4.1%, 신선식품지수는 6.0% 각각 올랐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이 외식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며 3.6% 상승했다"며 "다만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의 가격 오름세는 둔화하며 상승폭은 전월비 축소됐다"고 말했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선 "물가상승폭이 큰 건 수요측 요인도 있지만 국제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요인이 크다"며 "아직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공급측 요인인 농축수산물, 석유류 두 품목은 지난달 물가상승분에 1.21%포인트(p) 기여해 총 33.5%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그는 "2, 3분기 가면서 기저효과도 나타나고 공급 요인이 완화된다면 안정세를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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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호 기자 parkyh@publictoday.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