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해양 쓰레기 오염의 '생태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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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해양 쓰레기 오염의 '생태계 위협'
해양수산부 '일생에서 '비치코밍,프리사이클링' 습관 들여야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4.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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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인천=유성원 기자] 도심 거리를 거닐다 무심코 '툭' 버린 쓰레기로 해양 생태계가 위협 받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정도 알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과 국민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다.

한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는 무려 15만톤에 달한다. 특히 고래, 거북이에서 참치, 고등어 등 바닷물고기들의 뱃속에서 폐 플라스틱이나 비닐이 수북히 발견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되는 실정이다.

Ⓒ 해양환경공단 제공
Ⓒ 해양환경공단 제공

더욱 심각한 문제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잘게 쪼개진다는 점이다. 육지의 해변이나 선박에서 버려진 폐기물이 바다에 유출될 경우 풍화 작용에 의해 미세화가 진행되고 이를 플랑크톤으로 착각한 물고기가 삼키는데, 결국 고기잡이에 잡혀 다시 인간의 몸속으로 들어가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친다.

지리적 특성상 바다는 인간의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인간이 버린 해양 쓰레기로 산성화되고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 지키는 바다... '완충장치' 역할 톡톡

바다는 뜨거운 대기의 열을 흡수할 뿐만 아니라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연간 24~34억 톤(t) 가량을 흡수함으로써 온난화 방지에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가 지구온난화 속도를 줄여 주는 이른바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다 속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의하면 '바다의 평균 수소이온 농도지수(PH)가 1750년대 8.2에서 2000년대 8.1로 낮아졌는데, 지난 6500만년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바다 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다.'

바다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해당 학계의 주장이다. 물은 수소이온 농도지수가 7보다 작은 숫자로 갈수록 산성, 높은 숫자로 갈수록 염기성을 나타낸다. 바닷물은 소금이 녹아 있어 평균 8.1의 약한 염기성 을 띤다.

Ⓒ 환경부
Ⓒ 환경부

지난 2014년 태평양 해역 부근의 바다 산성화 분석 결과를 내놓은 일본 기상청은 수소이온 농도지수가 8.109에서 8.068로 낮아져 산성화가 빨라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대가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많아지면서 바다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 양도 증가하는데, 바다로 흡수된 이산화탄소가 물과 만나 탄산을 발생시키면서 바다 산성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각종 산업 현장에서 배출 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한 전기, 도시가스, 온수 사용 등에서도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바다 산성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 수밖에 없다.

바다 산성화는 조개 껍데기, 산호 등 탄산칼슘으로 이뤄진 해양 생물들의 성장을 저하시키고 몸체를 녹인다. 산호초가 부식되거나 조개껍데기 숫자가 줄어들어 결국 어패류 감소로 이어지고 해양산업에 큰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선박 쓰레기 투기, 선저폐수 오몀으로 '골머리'

전 세계적으로 30억 명이 단백질의 15%를 수산물에서 얻고 있다고 한다. 이를 감안할 때 해양오염으로 인해 생태계가 무너지면 인류에게도 큰 피해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특히 '동해의 경우 세계 해양바다 보다 평균 산성화가 2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래 해양산업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충격적인 결과다.

10일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공공투데이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생활속에서부터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으로 해양 산성화를 줄여 나가야 한다" 면서 "일상 생활속 여행을 하더라도 '비치코밍' 이나 '프리사이클링' 을 하는 습관을 들이거나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해야한다" 고 말했다. 비치코밍(Beach combing)은 해변에 쓸려온 쓰레기를 줍는 것, 프리사이클링(Pre recycling)은 쓰레기를 사전에 줄이는 환경보호 캠페인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도 "폐기물 해양 투기는 바다를 병들게 하고 인간을 포함한 지구 생태계를 좀먹게 만든다" 며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높아지고 각종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에서 바다의 환경 쓰레기 오염으로 인한 산성화를 막을수 있는 정부의 관심과 대책이 시급하다' 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낚시 선박 및 어선들이 바다에 몰래 버리는 선저페수, 이른바 '빌지' 무단 투기의 해양오염도 심각하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전화인터뷰에서 "선박의 엔진에서 흘러나온 기름과 바닷물이 혼합된 선저폐수를 무단 투기해 신고된 해양 오염 건수는 지난 2015년 기준 1039 건에서 2016년 1135 건, 지난해는 1412건으로 해마다 7%씩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양환경관리법 규정에 따라 바다에 오염물질을 무단 투기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 될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줄 것" 을 당부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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