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탄소 배출량 유지하면 30년후 한반도 여름철 3개월 내내 '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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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탄소 배출량 유지하면 30년후 한반도 여름철 3개월 내내 '찜통'
기상청, 2100년까지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발표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1.18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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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세종=이재현 기자] 현재 탄소 배출량이 그대로 유지할 경우 앞으로 30년 이후인 2041~2060년 경 한반도 기온이3.3℃ 증가할 전망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제6차 보고서의 온실가스 배출 경로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 발표에 이같은 예측이 눈앞에 다가왔다.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은 현재 수준의 탄소배출량을 지속하는 ‘고탄소 시나리오’와 앞으로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획기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로 나누어 분석했다.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국지역난방공사 굴뚝 연기 [사진=뉴스1]
서울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한국지역난방공사 굴뚝 연기 [사진=뉴스1]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가까운 미래(2021~2040년) 한반도 기온이 현재보다 1.8℃ 상승하고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먼 미래(2081~2100년)에는 7℃까지도 상승할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극한기후 현상도 21세기 중반 이후 가속화되어 21세기 후반에는 폭염에 해당하는 온난일이 4배(93.4일)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반도 강수량도 먼 미래(2081~2100년)에는 14%까지 증가하고, 집중호우에 해당하는 극한 강수일이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탄소감축이 절실한 실정이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가까운 미래(2021~2040년) 한반도 기온이 1.6℃ 상승하고 강수량은 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나, 21세기 중반 이후 기후변화의 추세가 약화되면서 먼 미래(2081~2100년)에는 기온이 2.6℃ 상승하고 강수량은 3%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지금은 장마 전후 한 달 남짓 견디면 됐던 한여름 찜통더위가 약 30년 뒤에는 여름철 3개월 내내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한여름 더위가 무려 4개월을 넘는 것으로 (129.9일) 나타난 가운데 늦은 봄과 초가을까지도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후반기(2081~2100년)에 고탄소 시나리오의 경우 집중호우의 강수량은 약 20% 정도, 빈도는 3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한다면 미래에는 집중호우가 더 자주, 그리고 더 많은 양이 쏟아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다.

또한, 극한기후 현상도 21세기 중반 이후에 약화되어 후반에는 온난일이 2배(37.9일), 극한 강수일은 9% 증가하는 것에 그쳐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기후위기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에 따르면, 정부가 선언한 ‘2050 탄소중립’ 시점인 미래(2041~2060년)의 한반도 기온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3.3℃ 상승하는 반면, 온실가스 저감 정책의 실현을 가정한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8℃ 상승으로 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는 것과 더불어 우리나라 기후위기 극복하고 미래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0(Net Zero)’를 달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 볼 수 있듯 현재 추세대로 탄소 배출을 이어갈 때 나타나는 기후 변화는 가히 '재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또 어느 정도의 선을 넘어선 변화는 다시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저탄소 시나리오만큼 탄소를 감축해야만, 지금의 지구 가열에 겨우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저탄소 시나리오는 늦어도 207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수준인 만큼 탄소 중립이 헛구호가 아니라 전 인류의 '당면 목표'가 돼야만 하는 이유다.

지금 당장 탄소를 줄이더라도 앞으로 20~30년간의 기후 변화는 막을 수 없다는 게 이번 연구의 공통된 결론속에 극한 기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기술의 적용과 기후 변화에 더 취약한 계층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 도입이 시급한 실정이다.

한편, 이번에 발표한 2100년까지의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은 모든 국가 행정기관에서 신기후체제의 국가 온실가스 의무 감축 이행과 기후변화 완화 적응 정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 시대에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기후변화 시나리오는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라며 "기후변화 적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유용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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