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되돌아 보는 '코리아 K-방역'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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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되돌아 보는 '코리아 K-방역'의 저력
정부, 국제표준화 추진 도입···로드맵 제시.
코로나19 백신 개발 주도권 경쟁 뺏기지 말아야.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0.06.16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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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중국 우한에서 촉발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돼, 펜대믹에 빠졌다. 무방비 상태에서 맞은 코로나19 여파로 각국 국경과 상가들은 문을 걸어 잠궜고 자국민들의 이동을 제한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한 강력한 봉쇄조치를 단행 했다.

지금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00만명을 넘었고 이 중 43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과 위험국으로 분류된 한국은 기본권을 침해 하지 않는 선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한 한국식 방역 매뉴얼과 의료자원을 이용해 초기차단에 주력했다.

그 결과 'K-방역'이 전 세계적 모범사례가 되며,  당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세계 2위까지 기록했던 한국의 발빠른 방역대응이 성공을 거뒀다. 그야말로 촘촘한 방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차량에 탑승한 채로 감염병 검사를 받는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신속하게 확진자를 찾아내는 진단키트,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까지. 한국식 감염병 대응시스템인 이른바 ‘K-방역’이 인정 받았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마련된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마련된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진단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120개국에 진단키트 수출과 함께 방역 대응 매뉴얼을 공유했다. 지난 3월 정부는 아랍에미레이트(UAE)에 5만1천명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첫 수출을 계기로 국제 공조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후 지난달 20일 기준, 73개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수출용 허가를 받아 까다로운 미국 부터 이탈리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인도네시아 등 110여개국에 수출된 물량은 지난 19일까지 5646만명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좀더 체계적 대응을 위해 정부가 지난 4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 12개 관계부처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등 6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대응 국제방역협력 총괄전담팀(TF)을 꾸려 세계 각국에 'K-방역'을 전파 했다.

지난 3월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미국은 차에 탄 채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는 승차 검진(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또 앞서 영국·독일·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도 승차 검진 선별진료소 운영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처음 승차 검진 선별진료소를 운영했던 칠곡경북대병원은 운영 노하우 등을 투르크메니스탄에 전파해 화제가 됐다.

그 다음, 걸어서 통과하며 코로나19의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워크스루(도보 이동형)’ 선별진료소도 한국이 처음 시행했다. 지난 4월 특허청이 ‘K-워크스루’의 브랜드화 등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시작한 이후, 한국형 워크스루 장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수출이 확대 됐다.

워크스루 모델은 태국에 31대, 일본에 3대, 말레이시아·필리핀·카타르 등에 각 2대를 수출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적십자사의 요청으로 2대를 기부하는 등 총 6개국에 42대의 장비를 수출하며 31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워크스루는 5월 중순을 기준으로 태국, 러시아 등 9개국에 300대 이상 수출됐다. 워크스루 특허권을 보유한 양지병원은 해외 각지의 요청에 따라 현지에서 장비를 자체적으로 생산·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 노하우를 6개국 9개 기관에 전수하며 K-방역의 위상을 알리는데 일조 했다.

‘K-방역’은 코로나19 사태로 빨간불이 켜진 한국 경제에 외화 벌이에 큰 몫을 해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1분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액은 총 44억 달러(약 5조 342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지난달 바이오헬스 품목의 수출액도 11억 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4% 확대됐다.

서울 양지병원에 설치돼 있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환자가 완전히 분리돼 문진에서 진료, 검체 채취 작업을 안전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서울 양지병원에 설치돼 있는 ‘워크스루’ 선별진료소. 의료진과 환자가 완전히 분리돼 문진에서 진료, 검체 채취 작업을 안전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높아진 ‘K-방역’의 위상 덕에 관련 제품의 수출은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의료용 방진복 수출액은 2463만 2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만 4561.5% 증가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라텍스 장갑 155만 1000달러(399.3%), 의료용 고글 72만 7000달러(205%) 등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손소독제의 수출액도 전년 대비 1만 5018.7% 증가한 8428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은 2월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으나 코로나19의 확산추세에 따라 3~4월 들어 급증했다. 진단키트는 지난해 기록이 없어 증가율은 확인할 수 없지만 5월 수출액이 1억 3128만달러로 4월의 2억 65만 3000달러에 이어 억단위 수출액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K-방역’을 앞세워 한국 경제를 살리는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국의 진단검사법, 승차 검진 선별진료소 등 국제적인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자, ‘K-방역’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표준화를 위한 로드맵은 검사·확진(Test)→역학·추적(Trace)→격리·치료(Treat)로 이어지는 3T를 체계화해 18종의 국제표준안을 제시하고 있다. 18종은 3T(Test-Trace-Treat) 단계별 추진된다. 여기에 한국식 승차 검진 선별진료소, 생활치료센터 운영 등도 포함돼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공공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코로나19 진단기법인 실시간 유전자 증폭기반 진단기법(RT-PCR)은 지난 2월 국제표준안 투표를 통과해 올 연말 국제표준 제정을 앞두고 있고 승차 검진 선별진료소 표준안은 지난 4월 ISO에 신규표준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 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한국의 위상을 확인해준 'K-방역'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쟁이 앞다퉈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주도권을 뺏기지 말고 침체된 경제국면을 살리는데 주력하길 기대하고 있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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