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피해액 150억…600여명 돈가로챈 목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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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피해액 150억…600여명 돈가로챈 목사 체포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0.08.2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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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광주 이재현 기자] 기아자동차 취업 사기 사건이 2년 만에 발생 피해액이 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기아자동차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여 구직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로 광주 광산구의 한 교회 목사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취업준비생 등으로부터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취직시켜주는 대가로 1000만원에서 5000만원씩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이 600여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만도 150억원대에 달한다"는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A씨는 구직자들을 기아차 협력업체 비정규직으로 입사를 시킨 뒤 협력업체 대표 등을 통해 기아차 광주공장 정규직으로 특별 채용시켜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기 행각은 지난해 가을쯤부터 A씨가 몸 담고 있는 교회를 중심으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차 광주공장의 한 직원은 "작년 가을 A씨가 소속된 교회의 한 목사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직계 라인에서 특별 채용을 관리한다면서 정 회장 이름을 팔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돈을 뜯어냈다는 얘기가 파다했다"며 "이런 내용들은 교회 장로 등을 통해 돌고 돌아 구직자들의 귀에까지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피해자들에게 취업 명목으로 받은 돈에 대한 사용처와 실제 기아차 관계자 등에게 채용 청탁을 했는지 여부를 캐고 있다.

경찰은 특히 일각에서 광주형 일자리 적용 모델인 현대자동차 위탁조립공장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직 직원으로 채용시켜주겠다고 속여 돈을 받아 챙겼다는 뒷말도 돌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2018년 7월 기아차 광주공장 전현직 직원과 전 노동조합 간부, 사내 하청업체 직원 등이 개입한 50억대 기아차 취업 사기를 수사해 4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기아차 취업 사기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론 범행에 깊에 관련돼 있는 것 같다"며 "A씨를 상대로 취업 사기 공범 여부와 이들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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