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낙연 대표 발언 정치권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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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낙연 대표 발언 정치권 요동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1.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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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이재현 기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카드가 새롭게 부상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적절한 시기가 오면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재인 대통령께 거론하겠다"라며 사면론을 부각시키며 정국을 흔들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거론한 것은 처음인 가운데 지난해 5월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퇴임하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새해를 맞이하며 '통합'을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면서 이날 민주당 신년인사회에서 "전진은 디지털과 그린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고 통합은 국민 모두 함께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당 지지도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민주당은 지지도 회복을 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에 이 대표와 만났을 때도 그런(사면)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적인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지난 17일 동부구치소 코로나19 1차 전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지난주 초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다. 고령인 이 전 대통령은 동부구치소에 수감된 탓에 기저질환 악화 시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형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30일 불허 통보를 받았다.

3년 10개월째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코로나19 전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구치소에서는 동부구치소와 달리 대규모 집단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19일 출소자 확진 후 추가 확진자가 총 2명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지난 31일 사망했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오는 14일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날 형이 확정되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든 재판이 종료된다. 사면 요건이 충족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탄핵 촛불을 들었던 국민들이 용서할 마음도 용서할 준비도 되어있지 않고 그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다"며 사면을 반대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전혀 옳지 않을 뿐더러 불의한 것"이라며 "전직 두 대통령의 사면은 그들이 주도한 크나큰 범죄를 사면하자는 것이고 그 범죄를 실행한 하수인들에게도 면죄부를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재직 시절 범죄로 고통받았던 수많은 국민이 있다"며 "불의한 것은 불의한 것이다. 이 대표께서는 입장을 철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친(親)박근혜계'의 인사인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낙연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와 형집행정지는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보여주기식, 위기탈출식 해법으로 정치적 쇼가 아닌 불법 탄핵의 잘못을 시인하고 지금이라도 즉시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동부구치소에 이어 서울구치소에서도 중국 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더는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하루라도 빨리 형집행정지를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직 대통령 두 분의 사면은 국민통합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적극 동의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이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도 전직 대통령 문제는 이제 정리되어야 한다"며 "여당 대표의 오늘 발언이 진심이길 바란다. 문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사진=뉴스1]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며 "제가 두 달 전 했던 제안과 동일한 내용이다. 여야 합의로 공식 건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적 심판과 정치적 평가는 이미 명백하게 내려졌다"며 "사면을 받는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평가가 바뀔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다음 정권에게 넘기지 말고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에 이 문제를 매듭짓는다면, 극심한 사회갈등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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