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여교수 "동료 교수에게 성폭행 당했다"…실명 폭로 파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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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여교수 "동료 교수에게 성폭행 당했다"…실명 폭로 파문 확산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05.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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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대구=이재현 기자] 영남대학교 여교수 성폭행 실명 폭로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여교수가 직접 입을 연 국민청원이 게시 사흘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1일 ‘영남대가 강간을 덮으려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지난 14일 오후 이미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 동의를 돌파했고 16일 오전 11시 기준 21만1712명이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교내 성폭행 피해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 A교수는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권력으로 덮어버리는 일을 고발하고자 한다"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같은 영남대 동료 교수로서 같은 센터에 근무하던 B교수에게 강간을 당했다"라며 "여자로서 세상에 ‘나 강간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죽기보다 수치스러운 일입니다만 용기를 내 제 실명을 밝히고 공개한다"라고 폭로했다.

A교수의 말대로 이 청원은 애초 등장하는 이름 모두가 공개된 상태였다. 다만 일부 요건 위배를 이유로 현재는 관리자에 의해 익명 처리돼 있다.

A교수는 "여자 교수로서 동료 교수에게 강간을 당해도 영남대는 덮기에 급급했다. 얼마 전까지 부총장이었던 C교수가 같은 센터를 감독하고 있기에 ‘B교수에게 강간을 당했으니 분리조치 해 달라’고 호소했으나 제게 돌아온 말은 ‘시끄럽게 하려면 나가라’는 것이었다"라며 "그 후로는 오히려 저를 내쫓으려고 보직을 없애고 회의에 부르지 않는 등 업무에서 배제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참다 참다 저는 B교수를 강간죄로 고소하고 C교수를 고소했다. 동료 여교수마저 강간한 교수라면 학생들은 얼마나 위험할까 싶어 영남대 양성평등센터에 신고하고 학생들과의 분리조치를 요청했다"라며 "그러나 영남대는 거창하게 성폭력대책위원회를 열어 뭔가 하는 척만 할 뿐이고 B교수와 학생들의 분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가 적절한지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여교수가 강간당해도 이 정도라면 학생들이 피해를 보았을 때는 어떻게 하냐"라며 "저는 실명을 공개했다.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생각하면 고소하라"라고 강조했다.

A 교수는 "숨죽이고 뒤에서 우는 많은 여성을 대신해 호소한다. 영남대는 이렇게 강간을 덮으려고만 하지 말라"며 "여러분께서 힘이 돼 주시고 영남대가 권력으로 사건을 덮으려는 처사를 감시해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A교수는 2019년 6월 회식 후 자신을 집에 바래다준 B교수에게 성폭행당했다며 지난 2월 고소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며 C교수는 강요 혐의로 경찰에 고소됐다 지난달 맡고 있던 부총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남대 측은 총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그동안 어떤 사실을 덮거나 축소하지 않았다"라며 "공정하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한 점의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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