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질식사고 3건 중 2건 콘크리트 보온양생장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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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질식사고 3건 중 2건 콘크리트 보온양생장에서 발생
최근 10년 질식재해 195건 발생 168명 사망
  • 이재현 기자
  • 승인 2021.12.23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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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세종=이재현 기자] 겨울철 건설현장 질식재해 3건 중 2건은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10년간 발생한 질식재해를 분석한 결과, 건설업에서 가장 많은 질식재해가 발생했고 특히, 겨울철에 콘크리트 양생작업을 하다 질식재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부산 사하구 하수도 공사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가스에 질식된 작업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지난해 4월 부산 사하구 하수도 공사장에서 구조대원들이 가스에 질식된 작업자를 구조하고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최근 10년간 질식재해 발생 현황을 보면 총 195건의 질식재해에서 16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중 건설업에서 78건(40.0%)의 재해에서 사망자 68명(40.5%)이 발생해 다른 업종들에 비해 상당히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별로 살펴보았을 때, 건설업 외의 업종은 봄, 여름철 많이 발생하고 겨울철에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건설업의 경우 오히려 겨울철에 질식재해의 약 3분의 1(25건, 32.1%)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건설업 질식재해 사망자의 40%에 가까운 26명(38.2%)이 겨울철에 집중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이 확인됐다.

건설업에서 겨울철에 질식재해가 다발하는 이유로 특별히 겨울에만 이루어지는 콘크리트 보온양생작업이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겨울철 건설업 질식재해 25건 중 17건(68.0%)이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콘크리트 보온양생 작업은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후 난로 등을 이용해 콘크리트를 굳히는 작업인데 건설현장에서 난로 연료로서 경제적인 갈탄, 목탄 등을 사용하게 되면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되고 통상적으로 보온양생 장소를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천막 등으로 막아 환기도 되지 않아 일산화탄소가 고농도로 축적되어 질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그간 겨울철에 발생한 건설업의 질식재해 주요사례는 이러한 양생공간에 무방비로 들어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사고들이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적정공기 상태를 확인한 후 작업해야 하며, 불가피하게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산소호흡기나 송기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관리자는 이러한 안전보건 조치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어떤 경우도 근로자가 보온양생 작업장에 출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아울러,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한다는 차원에서 일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하는 열풍기의 사용을 적극 도입할 필요도 있다.

김철희 산업안전보건정책국장은 "질식재해는 2명 중 1명이 사망하는 치명적 재해로, 이번 겨울 콘크리트 양생작업 중 질식재해로 인해 안타까운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설업계의 보다 철저한 예방활동이 필요하다"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업주, 경영책임자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등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 이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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