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성남 동원동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고 안승원 일병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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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성남 동원동에서 발굴된 6·25전사자 유해 고 안승원 일병 확인
  • 송승호 기자
  • 승인 2022.03.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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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송승호 기자] 지난 2012년 경기 성남시 동원동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 신원이 고(故) 안승원 일병으로 확인됐다고 11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안 일병은 1926년 전북 정읍 출신으로 1949년 입대했다.

고(故) 안승원 일병 유해 최초 발굴 현장 [사진=국방부]
고(故) 안승원 일병 유해 최초 발굴 현장 [사진=국방부]

고인은 국군 제1사단 12연대 소속으로 황해도 개성에서 복무하던 중 북한군의 남침으로 전투를 치르다 '수원북방 전투'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원북방 전투'는 1950년 7월 국군 혼성수도사단과 2·7사단이 경기 시흥-안양-군포-수원 일대에서, 그리고 1·3사단은 판교-금곡리-풍덕천-수원 일대에서 각각 북한군의 공격을 방어한 전투다.

고인은 4남2녀 중 차남이다. 그러나 고인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여동생 창순씨는 고인의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소식에 "부모님이 생전에 '잠시 휴가를 나왔다가 들어간 후 전쟁이 나면서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안 일병 모친은 아들이 전사하자 화병이 들었고, 답답함을 이기지 못할 때마다 고인의 사진을 꺼내놓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안 일병 유가족들은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찾았다고 하니 꿈만 같다"며 "어머니께서 살아계실 때 유해를 확인했으면 화병도 안 걸리고 건강하게 사셨을 텐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안 일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이날 전북 정읍시의 안창순씨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유가족 대표에게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안 일병 유해 발굴은 지난 2012년 한 제보자가 "6·25전쟁 초기 장작을 얻기 위해 오르던 야산에서 전사자들의 유해를 매장하는 것을 봤다"고 증언하면서 시작됐다.

국유단은 목격담을 토대로 육군 52보병사단 장병 30여명과 함께 제보자가 지목한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소재 야산 일대에서 유해 발굴 작전을 벌였고, 그 결과 6·25전사자 유해 3구가 62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수습된 유해 중 1구는 작년 12월 신원이 확인된 고(故) 박동지 이등상사였다.

국유단은 작년 12월 안창순씨 자택을 방문해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고, 발굴된 유해와 창순씨가 남매 관계임을 확인했다.

군 당국이 지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안 일병을 포함해 모두 814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에 이른다.

국방부 관계자는 "영농 등산과 같은 일상 활동 혹은 공사를 진행하던 중 6·25전사자 추정 유해나 유품을 발견했거나 들었다는 내용 등 사소한 제보라도 유해발굴에 큰 도움이 된다"라며 "유전자 시료 채취에도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송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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