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백석산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는 고 이우서 하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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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구 백석산에서 발굴된 6·25 전사자 유해는 고 이우서 하사 확인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2.02.1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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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2010년 강원도 양구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21사단 장병들의 노력으로 발굴된 6·25전사자의 유해가 고(故) 이우서 하사(현재 계급 상병)로 확인됐다 11일 국방부가 밝혔다.

이번 신원확인은 국유단이 고인의 동생인 이우춘 옹(翁)의 유전자 시료를 기동탐문을 통해 채취하면서 이루어졌다.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6.25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강원도 양구 백석산에서 6.25전사자 유해가 발굴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이 개시된 이후 총 183명의 6·25전사자 신원을 확보한 가운데 고인의 신원은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 자료 재분석’ 과정에서 확인됐다.

국유단이 2013년부터 시작한 ‘과거 대량 유해발굴지역 자료 재분석’은 유해발굴 지역의 전사자 자료를 재분석하고, 분석결과를 토대로 전사자의 유가족을 집중적으로 탐문하고 있다.

국유단 기동탐문관은 백석산 전투에서 전사했던 7사단 전사자들의 병적자료를 조사하던 중 고인의 본적지를 충남 서산으로 확인하고, 서산시의 제적등본 기록과 비교해 고인의 남동생으로 추정되는 이우춘 옹을 지난해 9월에 방문했다.

형님에 대한 이우춘 옹의 증언과 고인의 병적자료가 정황상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기동탐문관은 이우춘 옹의 동의를 얻어 유전자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결과 2010년 백석산에서 발굴된 유해와 이우춘 옹이 형제 관계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고인은 1924년 1월 26일 충청남도 서산시 인지면에서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고인은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다가 20세가 되기 전 장남으로서 생계를 위해 돈을 벌어오겠다며 객지로 떠났고(해방 이전) "군대에 가니 혹시 영장이 나오면 군대에 갔다고 전해달라"는 편지를 마지막으로 가족과 소식이 끊겼다.

고인의 부모님과 형제들은 장남이 군에 들어가기보다 실종된 것으로 생각했고, 북한이나 일본에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본 징용자들을 수소문하기도 했지만 결국 고인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한 채 세월이 흘러 이제는 동생 두 분만이 생존해 있다.

고인은 1951년 5월에 입대해 제7사단 8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가했다.

고인은 동부전선의 대표적인 전략적 요충지인 백석산 전투(1951년 8월1일~10월1일)에서 교전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지역은 지금까지 16분의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어 단일 전투지역으로는 발굴유해의 신원이 가장 많이 확인된 곳이다.

고인의 유해는 국유단이 육군 21사단 백석대대 장병 100여명과 함께 발굴작업을 진행하던 중 2010년과 2011년에 걸쳐 발굴됐으며, 고인은 발굴 당시 같은 장소에서 타인의 유해와 함께 발굴되는 일괄유해의 형태로 발굴됐다.

고인의 신원확인 소식에 유가족은 "군에 간 것도 몰랐는데, 전사하셨다니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고인의 남동생 이우춘 옹은 "처음 형님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는 믿기지 않았지만, 유전자 검사결과를 받아보니 믿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종손(從孫)인 이정희 씨는 "증조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온 가족이 우편집배원만 보면 ‘큰할아버님의 소식이 왔나?’ 하고 지켜봐 왔는데, 이제는 떳떳하게 제사를 올릴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며 "큰할아버님의 유해를 찾기 위해 노력해준 국유단과 국군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유가족 시료채취 참여가 절실한 가운데 이미 유해가 발굴됐지만 비교할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없어서 신원이 확인되지 못한 전사자 유해가 1만여구"라며 "이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가 시급한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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