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⑦보] 바이든, 대선 승리···트럼프 "거짓 승자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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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⑦보] 바이든, 대선 승리···트럼프 "거짓 승자 행세"
바이든, 대권 도전 세번째만에 성공.
트럼프, "아직 끝난게 아니다" 불복 시사
대통령 취임식까지 '법정 진흙탕 싸움' 예고
강경화 외교장관, 바이든 핵심인사 만남 주목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0.11.08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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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바이든 후보는 박빙의 승부 끝에 대선 개표 닷새 째인 이날, 대선 승리에 필요한 매직넘버 선거인단 과반 270명을 확보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전했다.

  바이든, 273명 확보...'최대 304명 가능'

핵심 경합주의 피말리는 접전 속에 선거 닷새 만인 이날에야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합주로 꼽혔던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율이 95%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하는 막판 뒷심을 보이며 승기를 잡았다. 개표가 시작된 이후 닷새 만에야 승자를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어느 때보다 진검승부였던 미국 대선, 결국 승기를 조 바이든이 잡게 됐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73명이다. 바이든 후보는 개표가 진행중인 조지아(16명), 애리조나(11명), 네다바(4명)에서도 이기고 있어, 만약 이곳을 모두 이기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을 훌쩍 뛰어 넘는 최대 304명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언론의 승리 확정 보도 직후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고 단합과 통합을 호소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바이든 후보는 언론이 자신을 승자로 확인한 직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자신을 찍었든, 그렇지 않았든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이후 '당선인' 명의의 공식성명을 내고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미국이 단합하고 치유할 때"라며 "민주주의가 미국의 심장 깊은 곳에서 고동치고 있다는 게 다시 입증됐다.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함께 하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첫 흑인 부통령이 된 카멀라 해리스 후보 역시 "이번 선거는 미국의 정신과 이를 위해 싸우려는 우리의 의지에 관한 선거"라고 당선 소회를 밝혔고 특히 핵심 경합주에서 적극적 유세를 지원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역사적 승리"라고 기뻐했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민주주의가 이겼다"고 잇따라 자축했다.

  트럼프, '불복' 시사..."美 혼란 우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일부 경합주에서의 재검표와 소송전을 제기하는 등 실제 불복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 차기 대통령 확정까지는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선거가 조작됐다며 "법원에서 끝날 수도 있다"며 불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이든 당선 성명서가 나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날 ‘바이든 승리’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며 바이든 후보가 “성급하게 거짓으로 승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선거캠프가 오는 9일 법원에서 이번 선거에 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78세의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 되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와 법정 '진흙탕 싸움'이 예고되는 가운데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 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만료인 내년 1월20일, 순조롭게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반면 주법원을 거쳐 연방대법원까지 끌고가, 트럼프가 문제삼은 '불복 소송'이 인정될 경우에는 미국 하원 의원에서 대통령을, 상원에서는 부통령 선거를 거친 경합에서 최종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된다.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됨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우선주의 보다는 기존 전통적 가치와 외면당한 국제사회 신뢰 회복에 중심을 두고 경기부양과 함께 극심한 코로나19 사태를 안정화 시키는데 최우선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비핵화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릴렉스한 장기 협상을 이어가면서 일단 미국이 국면한 경기부양과 코로나 안정화 정책에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제시로 과대하게 청구 됐던 한미 방위비 분담금 역시 한미동맹을 감안해 바이든 정부에서 재설계 가능성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바이든 후보의 대권 도전은 1987년, 2008년에 이어 세번째만에 당선된 셈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다음 달 14일 선거인단 투표, 내년 1월 6일 연방 의회의 선거인단 개표 결과 승인, 그리고 같은 달 20일 연방의회 의사당 앞 취임식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불복 고집을 꺾지 않을경우 미국 사회는 새 대통령 확정과 취임 때까지 혼란이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강경화, 바이든 핵심인사 만난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곧바로 8일 미국행에 오른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확실해 지면서 바이든 주요 핵심 관계자들을 만날지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초청으로 이뤄진 강 장관의 방미 일정은 내일(9일)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 북한 비핵화, 평화정착, 코로나19 사태 등 한미 간 당면한 주요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자리에서 방위비 분담금 논의가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첫 대면회담으로 워싱턴DC에서 11일까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이렇게 3박4일간의 일정을 길게 잡은 것은 아마도 만남이 예상되는 바이든 측의 핵심 인사인 크리스 쿤스 델라 웨어주 상원의원과 전략자문회사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스'를 설립한 미셸 플로노이 등과 잇따라 만나 미리 물꼬를 터놓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5일 강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바이든 측 인사들하고도 대선 과정을 통해 여러 소통 채널을 만들었다"고 말한바 있다.

바이든 후보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에 대국민 연설을 통해 '승리 선언'을 할 예정이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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