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독감 백신 맞고 사망자 속출···"갑자기 왜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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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독감 백신 맞고 사망자 속출···"갑자기 왜이러나?"
질병청, 전문가 불러 원인규명 들어가
정부, 보건당국에 철저한 규명 촉구
60-80대 고령층에서만 36명 사망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10.2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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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60대 이상의 고령층 사망자가 1주일만에 36명이 발생돼 질병관리청이 때아닌 '백신 공포'에 시달리며 '신속한 원인파악에 나섰다.

정부는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지난 16일 처음 발생한 이후 23일 0시까지 전국적으로 3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12명보다 24명 '껑충' 뛴 것으로 보건당국은 원인 규명을 파악 하고 있다

국민들의 걱정이 점점 커지자, 이날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 접종을 맞고 사망한 이들과의 인과 관계를 따져보기 위해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 신속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각 지방자치단체 등 종합 집계롤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람은 16일 이후 현재까지 29명으로 늘었다. 경북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서울·전북·전남·경남 각 3명, 인천·대구 각 2명, 대전·경기·강원·충남·제주에서 각 1명 등 계속해서 사망자는 늘고 있다. 다만 독감 접종으로 인해 사망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 되지 않은 상태다.

이를 두고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백신학회 등 전문가들 조차도 "지금 멈출지, 계속 맞을지"를 두고 '오락가락'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1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1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잇달아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전날 대한의사협회는 독감백신 접종 뒤 사망자 수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 대해, 정부가 1주일간 모든 국가예방접종을 중단하고, 그 기간 동안 철저하게 원인에 나서야 한다며 29일까지 독감 예방 접종을 유보해 줄것을 것을 권고했다.

반면 같은날 대한백신학회는 "아직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백신학회는 특히 올해 코로나19와 계절 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독감 백신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며 "아직은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22일까지만 해도 보건당국은 “당장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같은 제조회사의 백신을 맞아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런데 앞서 피접종자 사망사례가 두 건 이상 발생한 백신의 제조사·제조번호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Q60220039),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등이다. 단지 이 백신을 맞은 접종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사망 사례는 고령층에 집중된 모양새다. 인천에서 지난 16일 17세 청소년 사망자가 나온 이후 대부분 60-80대 사이의 고령층 사망자에 쏠리면서 전날까지 질병청은 특별한 인과 관계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었다. 질병청이 확인한 사망자 연령대는 60세 미만이 3명, 60대 1명, 70대 12명, 80세 이상 9명 등이다. 60세 이상이 22명으로, 전체의 88%를 차지한다.

/사진=공공투데이 DB
/사진=공공투데이 DB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없다면서도 이날 사망자가 32명으로 '껑충' 뒤면서 전문가들을 불러 신속한 대책에 들어갔다. 아직 인과관계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접종을 계속 이어간다는 당초 보건당국의 방침에서 어던 결과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국민적 불안이 크고 독감 접종 이후 사망자가 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단는 점은 모두가 같은 의견이다.

정부도 보건당국에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유족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을 드린다"며 "방역당국은 예방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를 하나하나 철저히 규명하고 진행 상황을 그때그때 투명하게 밝혀달라"고 말했다.

현재 전문가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예방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은 낮다'고 했지만 많은 국민들이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만큼 신속한 규명이 요구된다. 정부도 과학의 영역에 속하는 문제는 전문가 판단을 믿고 따라야 할 것이라며 불신 확산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 영등포의 호흡기내과의 권 모 병원장은 공공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독감 백신에 의해 사망한 원인은 과학적으로 낮다" 면서 "아마도 고령층 80% 이상에서 독감 접종을 집중적으로 맞고 있는 시기에 고혈압, 폐렴, 뇌졸증. 심질환 등 다양한 기저질환을 앓고 있가나 다른 외부 요인에 의한 사유로 돌아가시기 직전, 독감 백신 접종 타이밍과 맞아 떨어지면서 혼선을 가중시켰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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