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독감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의료계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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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독감 백신 접종 일시 중단..."의료계 혼선"
질병관리청 "독감 백신, 유통사 문제로 일시 중단"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0.09.22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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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22일 전국 고등학생을 시작으로, 소아 청소년과 임신부에게 무료로 독감 예방접종을 진행하려던 정부 계획이 잠정 중단됐다.

정부가 이날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계획을 일시 중단했다. 백신 유통 과정 중 보관에 문제가 있었던는데, 이유는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 온도가 제대로 유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질병관리청(질병청)이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 8일 부터 9살 미만 아동에게 공급됐던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안전성 검사 이후 접종을 재개하겠다" 는 입장이다.

관리청은 전날 "인플루엔자 조달 계약 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을 발견해 22일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제점이 발견된 백신은 22일부터 무료 접종을 하려던 13∼18세 대상 물량이었다.

독감 백신을 운반할 때는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일부 유통 업체가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백신을 실온에 노출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질병청은 품질 검증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해당 물량뿐 아니라 임신부 등 전체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일시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공급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이 검증된 경우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문제의 독감 백신은 질병청의 검사 의뢰를 토대로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에 대한 식품의약안전처의 안전성 시험 검사를 거쳐 접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22일부터 시작되는 임신부 및 만 18세 미만 소아·청소년과 기존 2회 접종 대상자에 대한 예방접종이 모두 중단됨에 따라 참여 의료기관 및 대상자에게 혼란이 야기되지 않도록 안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청장은 "현재까지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으나 이상 반응 모니터링을 더욱 철저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을 위해 13살부터 18살을 대상으로 준비한 것으로, 질병청은 문제가 발생한 물량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파악에 나섰다. 동시 무료접종 대상자 1천9백만 명 전원에 대한 예방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질병청이 접종 개시일을 하루 앞두고 밤 늦게 발표하면서 의료기관에서는 일제히 혼란이 왔다. 질병청이 갑작스럽게 독감 백신 접종 일정을 중단함에 따라 가을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독감의 동시 유행 차단 계획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질병청은 지난 8일부터 생후 6개월에서 만 9살 미만 아동에게 공급됐던 독감 백신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식약처로 보낸 문제가 된 이 백신이 만일 이상이 생길 경우 상당한 양이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총 1천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한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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