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볼턴 폭로···"트럼프, 김정은에 낚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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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볼턴 폭로···"트럼프, 김정은에 낚여"
북미 교착 볼턴 탓한 트럼프, 볼턴 회고록 폭로에 궁지
볼턴, 북미 비핵화 외교는 한국 창조물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6.19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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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은 '어리석은 실수'

[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낚여"hooked) 미국의 비핵화 전략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폭로가 이어졌다. 둘 사이 분위기는 점점 거칠어 질 전망이다.

19일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미국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수석대표 협의에 나선 가운데 북미 교착상태 책임을 둘러싼 두사람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23일 출간된 볼턴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일부 내용을 인용해 보도한 CNN, ABC 방송 등 외신은 북미 간 전체 외교를 스페인의 춤인 '판당고'(fandango)라고 칭한 뒤 "한국의 창조물"이라며 "김정은이나 우리 쪽에 관한 진지한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관련된 것"이라고 적혀 있다고 전했다.

볼턴이 2018년 6월 북미 1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정상회담을 갖는 데 필사적이었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낚이게' 했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볼턴에게 있어 김 위원장을 싱가포르에서 만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어리석은 실수"였고,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은 "엄청난 규모의 잠재적 재앙" 이라고 보도 했다.

ABC방송은 볼턴이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원한 것을 가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원한 것을 가졌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에 대한 비대칭성을 보여줬다. 그는 개인적 이익과 국가적 이익을 구분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폭스뉴스는 볼턴이 회고록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그는 거짓말쟁이'라고 적힌 쪽지를 보냈다. 나는 동의한다. 김 위원장은 어떤 추가 핵실험이 없을 것이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해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적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볼턴이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얻어내는 데 성공을 거뒀다는 신념을 절대 흔들 수가 없었다"고 적었다. 또 김 위원장에게 넘어간 것을 이해하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이 어리석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진=트럼프 트윗, mbc 뉴스
/사진=트럼프 트윗, mbc 뉴스

# 트럼프, 볼턴은 '미친'(wacko)
이날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을 '미친'(wacko) 이라고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이같이 비난했다.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라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두둔하는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글을 올렸다.

지난 2018년 볼턴 전 보좌관은 취임후 이 해 4월 말 폭스뉴스와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연속 출연해 북한 비핵화 관련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볼턴이 가까이 있길 원하지 않았다. 볼턴의 모든 멍청하기 그저없는 주장이 우리를 북한과 매우 나빠지게 돌려 놨다. 심지어 지금도 그렇다"고 말해, 북미가 나빠진 원인을 볼턴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내가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그는 답을 하지 않고 그냥 사과했다. 그 게 초반이었고 그때 그자리에서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 '볼턴 탓' 한 트럼프에 반격
볼턴은 방송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감이 아니다' 고 정면 비판하며 이같은 이유를 들었다.

볼턴은 "그는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 일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도움이 되는 것 외에 내가 아는 한 어떤 원칙도 정말 없다" 고 쏘아댔다.

특히 북미 교착 상태에 대한 볼턴의 책임설에 대해 "재선에만 사로잡혀 장기적인 생각은 없었다" 며 "지난해 6월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때도 사진 찍기와 언론의 반응에만 신경 쓰고 그게 미국의 입장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덯게 해서든 북미 회담을 원했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치켜 세우면서 결국 '김 위원장에게 낚였다'고 주장했다. 볼턴의 회고록에는 북미 외교가 양측의 전략보다는 한국의 통일 어젠다에 더 많이 치중됐다며 한국의 창조물이이라고 쓰여있다.

한편 한미 수석대표간 협의가 예정 된 이 본부장 일정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으나 한반도 정세의 추가 악화를 막기 위한 대응책과 논란이 일고 있는 한미 간 워킹그룹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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