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트럼프 북미 교착...'볼턴 탓'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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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트럼프 북미 교착...'볼턴 탓' 돌린 이유
트럼프 쩔쩔 매는 '볼턴 회고록' 이미지 타격 불가피
볼턴 회고록 출간, 트럼프 행정부 겨냥했나?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6.1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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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관계 교착의 책임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있다고 떠넘기는 듯한 글을 올렸다.

18일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을 '미친'(wacko) 이라고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이같이 비난했다.
"'디페이스 더 네이션'(Deface the Nation)에 나가 북한을 위해 '리비아 모델'(선 비핵화 후 보상)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을 때 다 망했다. 나와 잘 지내고 있었던 김정은은 그의 미사일처럼 분통을 터뜨렸고 당연한 일이다"라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두둔하는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글을 올렸다.

다만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남북간 긴장 고조에 대한 언급은 없다. 일단 둘 사이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좀더 지켜 보겠다는 의도로 분석 된다.

지난 2018년 볼턴 전 보좌관은 취임후 이 해 4월 말 폭스뉴스와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연속 출연해 북한 비핵화 관련 '리비아 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을 했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볼턴이 가까이 있길 원하지 않았다. 볼턴의 모든 멍청하기 그저없는 주장이 우리를 북한과 매우 나빠지게 돌려 놨다. 심지어 지금도 그렇다"고 말해, 북미가 나빠진 원인을 볼턴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내가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 그는 답을 하지 않고 그냥 사과했다. 그 게 초반이었고 그때 그자리에서 그를 해고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트럼프 트위터

하노이 '노딜' 이후 장기간 북미 관계 협상이 교착 국면에 빠진 책임을 볼턴 전 보좌관에게 그 책임을 돌리려는 트럼트 대통령의 의도로 해석된다. 당시 볼턴 전 보좌관이 '선핵폐기-후보상'를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을 앞세운 김정은 위원장과의 협상이 이제와 잘못됐다고 애써 덮어 씌우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북미 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협상 테이블에 나선 볼턴 전 보좌관이 제시한 리비아 모델은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망으로 이어져 북한이 극도로 싫어하는 방식으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바 있다.

이날 트위터는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자 북미 상황도 악화될 것을 우려해 당시 '리비아 모델'을 제시한 볼턴 전 보좌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북미 협상진전을 만회 하려는 의도로 미리 배수진을 친 것으로 분석 된다.

또 오는 미국 대선이 있는 11월, 자신의 재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애써 김 위원장을 두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전 보좌관이 해임한 지난해 9월 리비아 모델 언급을 문제 삼고 비난한 바 있다. 북 강경파인 그는 대북 '리비아 모델'을 고집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해임된 이후에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북한 비핵화를 이룰 수 없다'고 고집해 왔다.

볼턴을 자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초 북미 정상회담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볼턴이 언론에 나가 북핵 해법으로 리비아 모델을 계속 강조하며 북한을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마치 해고된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복이라도 하려는 듯, 자신의 전 보좌관 시절에서 벌어졌던 디테일한 내용을 담아 회고록을 지어 세상에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에 악 영향을 끼칠 것을 고려해 법원에 배포금지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회고록 일부 내용이 벌써부터 미국 및 해외 언론에 퍼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 해 졌다.
 
볼턴은 오는 23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를 담은 신간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출간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꽤 많은 사람들이 예약을 신청한 상태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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