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BTS 때문에 '울고 웃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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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BTS 때문에 '울고 웃는 돈'
BTS(빅히트)에 '울기도 웃기도'
키워낸 소속사 '빅히트' 미래가치
그렇다면 방시혁의 '지분 가치는?'
코로나19를 극복한 BTS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9.08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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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앞서 지난 7일 공공투데이는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로 얻는 경제적 효과가 약 1조 7000억원에 달한다' 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이 금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분석한 결과에 따른 데이터로 문광연 문화산업연구센터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수치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했다. 지난주 자본시장의 최대 키워드는 '공모주'였다. 지난 9월 1일과 2일에 있었던 '카카오 게임즈'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s)에 무려 60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는 몇 가지 면에서 금융시장을 놀라게 했다. 우선은 59.5조원이라는 공모 신청 금액으로 지금까지 공모신청 자금 가운데 가장 컸던 것은 SK 바이오팜이 31조원. 그 이전에 제일모직이나 삼성생명처럼 카카오 게임즈와는 비교도 안되는 대형 회사들의 공모에도 그만한 돈이 모인 적이 없다.

   BTS에 '울고 웃고'

또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증권사 객장이 신청자들로 붐볐다는 것이다. 번호표 뽑고 몇 시간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는데, 온라인 거래, 청약이 가능해진 이후에는 볼 수 없던 진풍경이다.

그만큼 계좌를 처음으로 개설한 사람들이 많았다는 뜻으로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 스마트 폰을 이용한 비대면 계좌 개설을 낯설어하는 70대 이상의 신청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주 시장을 건드린 또다른 사건은 같은 날 일어났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기업 공개 신청서를 제출했는데 이 회사가 BTS를 키운 기획사이다.

빅히트는 공모가격으로 1주에 10만원에서 13만5천원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빅히트'의 기업 가치(시가총액)는 최대 4조8천억원에 이른다.

빅히트 상장 심사에서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3대 기획사를 합친 것보다 많고, 대형 유통회사 이마트, 현대건설, 대림산업 같은 대형 건설사보다 훨씬 크다.

반면 금융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를 너무 높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기업 공개를 할 때, 20-30%씩 할인해서 일반 투자자들을 배려하는 것을 감안하면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얘기다.

그래서 기관들은 시큰둥하고 잘 모르는 개인투자자들만 참여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예측에 불과할 뿐 과열 양상을 보여주는 공모주 시장에서는 실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이먼트
지난 1일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방탄소년단(BTS)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이먼트

   '빅히트' 미래가치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 한편으로는 빅히트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불안한 가장 큰 요소중 하나는 'BTS가 아닌,빅히트'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이다.

빅히트는 BTS라는 아티스트를 글로벌 플레이어로 키워냈지만, 기업을 평가하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점이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BTS 못지 않은 아티스트를 앞으로도 키워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런 관점에서보면 기업으로서 빅히트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봐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개 신청서에도 "BTS에 대한 의존도 너무 높다"는 우려를 감안한 내용이 많았다. 그 중 하나는 멤버들의 군 입대를 직접 신고서에 써 넣은 것이다. 가장 먼저 군대를 가야하는 멤버 '진'이 "내년 연말(2021년)까지 입대를 미룰 수 있다"는 문구를 투자 유의 사항에 포함시켜 놓았다.

   코로나를 극복한 BTS

그러나 불안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탄탄한 실적을 냈다는 점이다. BTS와 같은 아티스트에게 가장 큰 활동은 해외 콘서트였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이것을 전혀 할 수 없게 된 이후에 새로운 수익원이 나타난 덕분이다.

빅히트의 보고를 보면 상반기 콘서트 수익은 15억원, 작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거꾸로 앨범 판매 수익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래서 매출도 전체적으로 300억밖에 줄지 않아 전세계 팬데믹에 빠진 코로나19 사태속에서 한류 콘텐츠 신화를 쓴 것만큼은 명백한 사실임에 틀림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음원 판매가 대중화된 이후에는 실물 앨범을 사는 팬들이 사라지다시피 했는데, 팬들이 좋아하는 그룹의 앨범을 소장하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가 최근 살아났다고 한다. 이게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된다면 수익원이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은 명백해 진 셈이다.

   방시혁 '지분 가치'

창업자인 방시혁은 1200만주, 지분율로는 43%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 공모후에도 방시혁 대표는 33% 전후 지분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희망가로 따지면 앞서 정부가 추산한 경제적 효과와 같은 최대 1조6천억원이 떨어진다. 이번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 원, 이와 관련된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 원으로 추산됐다.

그리고 이러한 수익에 대한 산업 연관 효과를 보면, 생산 유발 효과는 1조 2324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4801억 원, 고용 유발 효과는 총 79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분석 결과는 최근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현장 콘서트 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따른 효과 부문을 제외한 결과이다.

그렇다면 멤버들은 얼마를 가졌을까? 얼마 전에 방시혁 대표가 소속 멤버들에게 47만8천주를 똑같이 나눠줬다고 했다. 공모 희망가로 보면 1인당 92억원 정도의 지분이다. 스톡옵션이나 우리사주를 통해 다른 지분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것만 살펴볼때는 그런 셈이다.

이에 대해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가 경제적으로도 그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진행했는데 그들이 이룬 성과는 이 숫자를 훨씬 넘어섰다"라며 "그들의 음악은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일종의 치유제가 되었고,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이 됐다"라고 밝혔다.

빅히트의 기업공개는 10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전통산업의 관점에서 보면 빅히트의 기업 가치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문화산업의 가치를 이만큼 평가한다는 것을 잘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K팝을 전세계로 확산시킨 공로가 있는 빅히트가 이번 기업 공개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해 본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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