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⓵보] 탈북민 김 씨, 넘어온 곳으로 다시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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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⓵보] 탈북민 김 씨, 넘어온 곳으로 다시 '월북'
지난 17일 지형과 거리측정 사전 답사
아파트 빼고 달러 환전가지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7.27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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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악성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탈북민이 월북했다고 지난 25일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 하면서 코로나19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아직까지 단 한명도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북한이 월북자에 대한 구체적 신원과 정황은 언급하지 않아 정부와 군,경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주목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월북자를 명분 삼아 북한도 코로나19 확산이 시작 됐다는 점을 알리면서 남한에 그 책임 전가를 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측면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월북해 북한 주민들에게 이슈를 터트리기에는 상당히 좋은 상황으로 남한에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어려워지면서 남한으로 탈북한 주민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오고 있다는데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가 이 노동신문 보도내용을 접한 즉시 탈북민 전체를 대상으로 신원 확인에 나섰는데 20대 김 씨로 용의 선상에 올려 정부가 조사중이다.

주성하 기자가 자신의 SNS을 통해 코로나19의심 증상을 가지고 북한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신상을 공개했다.(사진출처:주성하페이스북[출처] 탈북민 김씨, 성폭행 조사 중 코로나19 증상 안고 다시 북으로|작성자 위메이크뉴스
주성하 기자가 자신의 SNS을 통해 코로나19의심 증상을 가지고 북한으로 월북한 탈북민의 신상을 공개했다./사진=주성하 페이스북

김 씨는 3년 전 북한에서 강화도로 헤엄을 쳐서 남한으로 넘어 왔는데, 월북 도주 경로는 강화도 북쪽 지역 일대에 있는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 후 헤엄쳐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인원(월북자)이 월북 추정 위치를 강화도 일대에서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실장은 "해당 인원 특정할 수 있는 유기된 가방을 발견하고 확인하고 현재 정밀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씨가 월북하면서 철책을 직접 뚫진 않고,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월북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 김 씨가 성범죄를 저질러 경찰 조사를 받고 처벌 보다는 도주와 망명 코스로 북한을 택했을 것이라고 분석이다. 정부에 제보한 내용에 따르면 "준비를 꽤 해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일 김씨의 지인은  SNS에 "김 씨가 지난 17일 교동도에서 북측을 보며 거리를 측정했다" 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이는 당시 김 씨가 미리 파악한 동선과 지형을 바탕으로 일산을 지나 북한과 가장 가까운 장소에 도착해 헤엄쳐 월북을 시도 했다는 거의 확실한 입증 대목이다.

이에 대해 전날(26일) 저녁 SBS 8시 뉴스가 입수한 김 씨가 몰던 차량의 후불 하이패스 기록을 파악한 결과, 지난 17일 오후 4시 55분, 김 씨의 차량이 일산대교를 지나 종적을 감췄다다는 보도와 일치하는 점도 맞아 떨어 지고 있다.

또 김 씨의 주변인들은 "김 씨가 최근에 임대 아파트를 내놓았고 돈을 달러로 바꿔 월북한다는 말을 계속 했었다" 고 말했다. 그런 말을 한뒤 휴대폰을 꺼놓고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2017년 탈북해 한국에 들어온 뒤 직장생활도 하며 적응을 시도했지만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중형의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어 월북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평소 알던 여성과 술을 마신 뒤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과 경찰은 김 씨의 월북 경로를 찾고 김 씨가 사용한 차량의 행방을 쫓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다만 김 씨가 감시망을 뚫고 월북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정부와 군, 경찰 당국의 비난을 피해갈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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