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강타한 태풍 '마이삭'..."사망 1명, 이재민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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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강타한 태풍 '마이삭'..."사망 1명, 이재민 22명"
태풍 10호 ‘하이선’ 7일 상륙 예상
북한 방송도 '마이삭' 신속보도
  • 김민호 기자
  • 승인 2020.09.0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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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김민호 기자]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 남부를 강타하면서 밤새 강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전국 12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제주와 부산 등 영남과 강원 지역 피해가 컸더.

태풍이 동해 상으로 빠져나가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는 일단 위기대응 경보를 한 단계씩 낮췄다.  9호 태풍 마이삭은 3일 아침 동해로 빠져나갔지만,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만큼 남긴 피해는 컸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명과 이재민 수십 명이 발생했고 정전과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새벽 1시 30쯤 부산 사하구의 아파트에서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한 60대 여성이 강풍에 깨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숨졌다. 부산 사상구의 아파트에서는 6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팔과 다리를 다쳤고, 부산 서구에서는 50대 남성이 깨진 유리창에 발을 다치는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강풍에 넘어진 공중전화 부스./사진=kbs 뉴스
강풍에 넘어진 공중전화 부스./사진=kbs 뉴스

강원 양양과 고성, 제주와 경남 김해, 부산에서는 17세대가 침수되거나 강풍에 피해를 입어 2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경북 영덕, 경남 창원, 의령, 강원 양양에도 1천 5백여 세대 2천 2백여 명이 임시 대피하기도 했다.

제주도를 비롯해 부산, 경남 등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8백 5십여 건의 피해가 이어졌는데, 가로수 111그루가 뽑히거나 쓰러졌고, 전신주 19개, 가로등 21개, 신호등 34개가 파손됐다.

간판·지붕·창문 등의 파손과 하천 범람 하고, 신고리원전 원자로 4기가 자동정지 됐지만 방사선 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비바람에 전신주나 전선이 파손되면서 전국 12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특히 부산·울산 지역 4만 9천여 가구, 제주 4만여 가구가 밤새 정전됐는데, 아직까지 8만 4천여 가구가 복구 작업 중이다. 하늘길과 바닷길은 물론 도로와 철로 통제도 있었다.

부산과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95곳의 도로가 통제됐으며 철도 역시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경부선 동대구에서 부산역 구간 등 6개 노선, 열차 40편의 운행이 중지됐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날 공공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태풍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중대본 대응 단계는 2단계로 한 단계씩 낮추고 피해 복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고 설명했다.

# 북한 방송도 '마이삭' 신속보도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북한도 재난방송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며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전날 오후부터 재난방송 체제로 전환하고, 태풍 소식을 집중 보도했다.

직접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강원도와 함경도에 취재진을 급파하고, 사실상 생방송에 가깝게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폭우를 동반한 200 내지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내릴 것이 예견되는 만큼 모든 지역, 모든 단위들에서는 필요한 대책들을 빠짐없이 세워야 한다."  고 재난 방송을 송출했다.

해안가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고, 선박들이 피항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북한 주민들이 지붕을 단단히 고정하거나 바깥에 내놓은 짐을 실내로 들여놓는 분주한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태풍 대비 상황을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 저녁 드라마 방송을 중간에 끊기도 했다.

이 조선중앙TV는 "군 안의 책임일꾼 동지들은 지금 침수될수 있는 모든 지역들에 달려나가서 농경지 피해라든가 건물 피해, 도로 피해가 나타나지 않기 위한 사전대책들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스튜디오 중계로 태풍의 위력과 예상 경로를 자세히 분석하는가 하면 정규방송 도중 하단 자막을 통해 지역별 홍수경보도 내보냈다. 기상정보 관측 시각과 방송보도와의 시차는 불과 2, 30분 정도다. 방송기술이 아직 낙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도 태풍 '마이삭'이 불러올 피해에 얼마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9호 태풍 '마이삭'은 동해상으로 빠져갔지만 10호 태풍 '하이선'도 북상하고 있다. '하이선'은 일본 열도 남쪽의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며 이번 태풍처럼 매우 강한 강도로 발달할 전망이다.

현재 괌 북서쪽 해상에서 계속 북서진하고 있는 태풍 '하이선'의 경로에는 아직까지 유동성은 있지만, 오늘 7일에 또다시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일본을 관통해서 곧다보 올지, 아니면 일본을 선회해 마이삭 경로로 올라 올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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