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정부, 코로나 속 모험건 '동행세일'···"과연 먹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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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정부, 코로나 속 모험건 '동행세일'···"과연 먹힐까?"
중상위권 중심의 '쇼맨십 행사'로 그칠 듯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속 세일매장 방문 꺼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살게 없다' 턱없이 부족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05.2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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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과 강호동이 서울 명동거리로 직접 나서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홍보하는 모습.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과 강호동이 서울 명동거리로 직접 나서 2019 코리아세일페스타를 홍보하는 모습.

[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정부가 다믐달부터 2주간에 걸쳐 대대적인 코리아 특별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동행세일은 매년 하반기에 열리는 세일행사로 '코리아세일페스타'와 거의 같은 개념의 행사로 보면 된다. 한마디로 경제 내수 진작 위한 국가 주도 행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동제한, 매출감소, 판매애로 등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대중소 유통업체,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위한 소비진작 차원의 장을 정부가 주관해 기획하고 있다.

전날(2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를 갖고 동행세일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아갔다.

이 행사는 6월 26일부터 7월 12일까지 2주간에 걸쳐 서울 남대문을 중심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기간중에 특별할인전, 온라인 할인, 할인쿠폰 제공, 지역사랑상품권 증정 등 최대한 인센티브가 제공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정부가 예상대로 계획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상 내수진작에 미치는 효과는 아주 미미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런 빅 코리아바겐세일과 같은 행사는 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이뤄진 이벤트에 소비자들은 익숙해 져 있다. 소위 '이번 세일기간에 (비싸서) 못샀던 명품하나 건지자' 라는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정부가 잘 살피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아쉽다.

앞서 정부가 목표한 '대중소 유통업체와 중소.소상공인(자영업자)' 를 상대로 소비촉진을 진작시켜 보자는 취지에는 적극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사태로 대중소 유통상품들에 대한 소비가 위축되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온라인마케팅이 잘 된 회사, 이른바 '쇼핑몰판매사이트'를 잘 구축된 회사는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반면 로컬매장에 집중한 대중소상인들에게는 코로나19 여파가 아주 밉상일 만큼 피해가 크다.

이런 코로나바이러스가 '크고 작은 집단감염 사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장 다음달부터 시작하는 동행세일 행사가 소비자들에게는 달갑지 않다는 얘기다. 사실상 코로나19 감염 분위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한 특가세일매장에 모여들어 소비할 강심잠은 그리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잠실에 사는 32세의 여성 A씨는 공공투데이와 길거리인터뷰에서 "정부가 경제살리기 위해 동행세일 하는 취지는 좋지만 지금 코로나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며 물건을 과연 구매할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 밝혔다.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을 수령한 뒤 '8월 말까지 사용하도록 정부가 정하고 있다' 는 점도 소비자 위측에 더욱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인 40만원에서 4인 100만원 정도를 수령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일단 생계를 버티고 있는 소비자들이 꽤 많다. 당장 '먹고 살 거리' 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과 서민들에게는 그나마 큰 도움이 되는 돈이다. 이런 정부가 준 피같은 재난지원금을 '특별 동행세일 기간에 사용할수 있겠느냐?' 고 물으면, 소비자들은 '글쎄' 라는 답변이 많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설령 동행세일 매장을 방문해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고 치더라도 이 재난비용으로 사기에는 턱없이 역부족이다.

이에 대해 A씨는 "아무리 세일을 많이 해준다고 하나, 아직 긴급재난지원금도 못쓴 상황에서 비싼 물건을 사러 가거나 (세일기간에) 한꺼번에 다 써버리는 소비자들이 많지 않을 듯 하다" 면서 "정부가 내수진작에만 신경 썼지, 소비자 마음이나 안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고 지적했다.

# 중상위권 중심의 '쇼맨십 세일'
자동차 섬유산업, 스포츠용품, 의류 등 더 큰 품목을 구매하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정도다 . 결국 형편이 좀 나은 중상위권 중심의 '쇼맨십 세일' 이라는 지적은 피해 갈수 없게 됐다.

'생활방역과 경제를 모두 잡겠다' 는 목표를 앞두고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이해관계가 충돌할 돌발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기회재정부가 주관한 '빅 동행세일'은 코로나19 감염사태가 발생 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주 효율적인 소비진작이 될수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입장에서는 코로나 집단 감염사태가 발생 될 우려가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과도 같은 세일행사가 걱정 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런 두 부처의 이해관계가 대립 될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대중소 유통사 및 중소상인을 위한 소비진작 차원의 '코리아세일페스타' 빅 행사를 가졌지만 동참한 일부 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 명품이 품절 되는 쏠림 현상이 발생 됐다. 반면 자영업의 소상공인에 대한 시장 소비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못했다. 자동차업계도 빅세일에 나섰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 위험 상황에서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 가 바로 '쇼맨십에 그칠 것'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공투데이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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