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①보] '너도 나도' 한강으로···"갈곳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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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①보] '너도 나도' 한강으로···"갈곳이 없어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갈곳 없자 '너나 나나 한강으로'
/ 한강으로 몰리자 결국 '13일까지 통제'
/ 세계불꽃축제등 한강축제 줄줄이 취소.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09.08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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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2만1천432명이 됐다. 1백명대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부터 엿새째 이어져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를 보면 국내발생이 120명 이고, 해외유입이 16명이다.

하지만 수도권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안심하긴 아직 이른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8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로 하루 확진자는 100명대로 완만하게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은 8월 초보다 오히려 5배나 증가해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당국은 수도권의 강화된 2단계 조치에 따라 음식점 20만여 곳에 대해 밤 9시 이후 매장 내 취식 등을 집중 점검하고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 1만 1천 곳 이상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사진=공공투데이 DB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집앞에도 '갈곳 없어'

이렇게 정부가 '먹을곳도, 마실곳도, 쉴곳도' 없이 꽁꽁 묶자 갈곳 없는 서울 시민들은 지난 주말부터 한강공원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공공투데이는 서울 여의나루와 뚝섬에 위치한 한강시민공원을 찾아보니 나들이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서울 마포 합정동에 사는 27살 직장인 여상은 이날 공공투데이와 길거리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강으로 몰린 것은 처음이다. 백번도 이해가 간다" 면서 "집에만 있기도 지겹고 막상 집 근체의 편의점이나 카페 같은데를 가려고 하면 마땅히 갈 곳이 없다" 며 한강공원을 찾은 이유에 대해 답했다.

수도권엔 강화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밤 9시 이후에는 음식점 안에서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형 커피점, 아이스크림 가게, 제과점 매장 안에서 먹을 수도 없다. 국공립시설 실내 운영은 중단됐고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서울 여의도.반포,뚝섬 등에 위치한 한강공원은 모임 인기 지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특히 최근 길었던 장마와 연이어 북상한 태풍으로 한강공원에 나갈 수 있는 날은 많지 않았다. 여름이 가고 선선해지면서 날씨만 허락하면 한강공원만 한 나들이 장소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한강공원엔 애석하게도 '풍선효과'가 나타나 이곳으로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다.

한강관리사업본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인터뷰에서 "갑자기 한강에 시민들이 맣이 몰려 걱정이다" 면서 "이렇게 넓은 공간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있다. 또 한강에는 매점과 카페, 음식점도 많아서 사람들이 밀집한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쉽다" 는 이유때문에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지난해 한강공원을 찾은 내외국인은 6천6백만 명에 이른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코로나19로 힘겨운 상황에 한강공원만큼 위로를 줄 수 있는 공간도 찾기 힘든 상황이라 '너도 나도 이해하는 분위기다'

   결국 한강도 '통제'

하지만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측은 이날부터 한강공원 통제에 들어갔다. 전면 통제는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한강공원 주요 통제 내용은 ▲ 여의도·뚝섬·반포 한강공원의 밀집 지역 8일 오후 2시부터 통제 ▲ 공원 내 전체 매점(28곳)·카페(7곳) 밤 9시까지만 영업 ▲ 11개 한강공원의 주차장(43곳) 밤 9시-새벽 2시 진입 금지 ▲ 밤 9시 이후 음주와 취식 자제 권고, 이용자 2m 거리두기, 마스크 의무 착용 ▲ '천만 시민 멈춤 주간' 으로 종료 예정인 오는 13일까지 시행 하기로 했다.

 한강공원 서울생각마루 등 다중이용 문화시설 운영이 중지됐다. 또 축구장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 운영도 중단됐고 한강공원 수영장도 올해는 개장하지 않았고 '한강몽땅 여름축제'도 전면 취소됐다. 특히 매년 10월에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열리던 서울세계불꽃축제도 취소된 상태다.

다만 중앙방역대책본부 이날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한강공원 내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면서도 한강공원내 매점이나 음식점, 커피점 등 실내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거리두기를 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침방울로 인한 전파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서울시의 한강공원 통제는 "합리적인 판단이다" 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번 주까지 '천만 시민 멈춤 주간'으로 정하고 강화된 방역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강공원은 우리 모두에게 열려 있는 문화 휴식공간이지만 지금은 시민 안전의 가치가 최우선시되고 있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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