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 '빅 5' 신촌세브란스, '18명 코로나19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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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빅 5' 신촌세브란스, '18명 코로나19 확진'
재활병원 이틀연속 폐쇄
정부, 사회적거리두기 '종요할지 유지할지' 두고 고민
  • 박영호 기자
  • 승인 2020.09.11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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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박영호 기자] 국내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5대 대형 병원에 들어가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이틀만에 18명이 확진돼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6명 늘어 누적 2만1천919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3일부터 9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날보다 오히려 숫자가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올라갔다.

그렇기 때문에 방역당국은 오늘 내일 더 추이를 지켜보고 사회적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내릴지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벌써부터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세브란스 병원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돼, 방역 당국은 더욱 긴장 시켰고 이를 결정하는데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1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1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김창언 사진기자

이 병원의 음식을 담당하는 '영양팀', 그리고 별도 건물에 따로 있는 '재활병동'에서 거의 동시에 집단 감염이 발생 됐다.

코로나19 방역의 '최후의 보루'인 의료시설, 그 가운데 대형 병원에서 이 정도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전날부터 세브란스 병원 문은 굳게 닫혔고, 사람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파란색 통제선도 그대로 설치돼 있는 상태로 문 앞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당분간 진료실 등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불 켜진 병원 로비에는 오가는 사람을 보기가 어렵고 이틀 만에 1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온 재활병원 7층 71병동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2백30여 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이뤄지고 있고 재활병원의 외래 진료와 치료는 중단됐고, 환자 이동도 금지됐다. 확진자가 발생한 곳은 재활병원과 본관 건물이다.

지난 8일 본관 2층 조리실에서 근무하는 영양팀 협력업체 직원 1 명과 재활병원 환자를 이송하는 협력업체 직원 1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전날 하루 동안 본관과 재활병원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환자의 식사를 만드는 본관 조리실 근무자 60여 명을 검사한 결과 아홉 명이 집단으로 '양성' 판정을 받았고, 재활병원에서는 7층 71병동에서 환자와 보호자, 간호사, 간병인 등이 확진된 것이다.

확진된 조리실 직원이 재활병원 71병동을 다녀간 사실은 있지만, 본관과 재활병원 감염의 연결고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방역당국이 애를 먹고 있는 중이다.

앞서 지난 8월에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세브란스병원 안과 간호사와 그의 동료가 확진되기도 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이틀 사이에 확진자가 20명 가까이로 빠르게 늘었다. 특히 환자의 식사를 만들고 배달하는 영양팀 직원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이 커졌다.

전반적으로는 수도권의 급격한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혀가는 상황에서, 대형 종합병원 집단 감염이 발생한 상황이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병원 측은 확진된 직원 모두 방호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한 상태로 근무했고,병동에는 짧은 시간 동안 다녀오기 때문에 추가 감염 위험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들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이틀 후인 오는 13일 예정대로 종료할지, 아니면 재연장할지를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신규 확진자 규모가 다소 커짐에 따라 정부의 막판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1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목요일 이후 하루 확진자가 100명대 중반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에서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종료되는 주말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욱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2단계로 완화할지 여부와 관련해 "하루 이틀 상황을 좀 더 보면서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충분히 듣고 앞으로의 방역조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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