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day] 수능이 시작되긴 했지만, "방역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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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day] 수능이 시작되긴 했지만, "방역이 고비"
또 한번 'K-방역' 성공할까?
수능생 "시험보랴 방역지키랴" 집중도 하락
  • 강문정 기자
  • 승인 2020.12.03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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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강문정 기자] 202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이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3일 전국에서 49만여 명이 시험을 치른다. 애초 2주 전에 치러야할 수능시험이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수능도 전년보다 늦어진 셈이다. 이른바 '12월의 수능'은 지난 1994년 이후 사실상 첫 기록을 세우며 이례적 시험이 됐다. 현재 서울 기온이 영하 2도로, 예년보다 시험이 늦게 치러지면서 '수능 한파'도 찾아와 수험생을 가뜩이나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작년 이맘때 수능 시험장 정문에는 응원하는 가족과 선후배들이 모여 시끌벅적 했었을텐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조용한 수능을 치르는 분위기다. 2주 전에 응시했던 작년 수능보다 날도 더 춥고 감염 우려의 긴장감도 높아진 상태다.

이날 수험생들은 "시험보랴 방역 지키랴" 정신없는 시험이 예상돼 집중도는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사태를 감수하고 철저한 수능방역과 함께 수능을 치를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 수험생들은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해외 학생 수능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대부분 무기한 연기 됐거나 취소되면서 외신들 또한 이번 수능시험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의 'K-방역'이 성공을 거두며,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또 하나의 '수능방역'이 시험대가 됐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가 우리의 수능을 지켜보고 있다"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수능시험을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범정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성공적인 수능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안전하게 치른 한국의 K-방역이 다시 수능이라는 시험대에 올랐고 이를 지켜보고 있는 외신과 국제사회에 안전한 코리아 방역을 재차 보여주자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엿 보인 대목으로 풀이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선진국들 대부분이 불안한 방역 상황 때문에 전국 단위의 국가시험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자가 격리자와 확진자까지 예외 없이 무사하고 안전하게 수능을 치러낸다면 K-방역의 우수성이 더욱 빛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수험생들은 7시정도 이른 시간부터 시험장에 하나 둘 도착해, 체온을 측정하고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을 완료했다. 실내 들어 창문도 환기를 시켰고, 역대 보지 못했던 낯설은 방호복을 입은 수능 감독관이 수험생들을 왠지 더 긴장시키면서, 이번 수능에서 시험과 방역을 동시에 잡아야 하는 부담감도 자연스럽게 커진 상황이다.

평소 찾아 볼수 없는 마스크를 착용한 모든 수험생들과 책상위에 마련된 비말 차단 칸막이 등이 진풍경을 이뤘다. 이날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KF90, KF80 등)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밸브형, 망사 마스크 등 비말침투 위험도가 높은 사재 마스크 반입은 금지된다. 시험실에서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본인의 신분을 확인할 경우와 점심 식사에는 제외된다

만일 시험실 입실 전에 발열검사(37.5도 이상)를 거쳐 체온이 높거나 심한 기침을 동반 할 경우 유증상자로 분류돼 별도의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책상 위에 설치된 비말 차단 칸막이는 수험생의 책상 활용도를 고려해 앞쪽에만 설치했고 빛 반사나 시험지 공간 활용을 위해 칸막이 밑을 통과할수 있도록 기능적 활용도를 높였다.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전날 0시까지 수능에 응시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으로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 별도 마련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일반 시험장에서도 발열 검사 결과 37.5도를 연속해서 2번 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시험장 안에 마련된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치르게 했다.

이에 따라 앞서 방역당국은 수험생 진료는 보건소로, 검사는 보건환경연구원으로 단일화했고 전날 보건소 운영시간을 당초 오후 6시에서 밤 10시까지 4시간 연장근무 했다. 이밖에도 같은날 교육부, 질병청, 평가원 공동상황반, 지자체의 병상배정 및 격리담당 부서, 소방청 일선 관련자 등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날 시험장 실내에는 한 과목 시험이 끝날 때마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기 때문에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두꺼운 외투와 정수기 사용 금지로 개인용 물도 챙겨 와야 한다.
/강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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