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FDA, 성급한 '렘데시비르 승인'···'트럼프, 위기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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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美 FDA, 성급한 '렘데시비르 승인'···'트럼프, 위기탈출?"
하필, 대선 열흘 앞둔시점에 'FDA 승인, 왜?'
"사용 할지, 말지"를 두고 각국 '고민 시작'
FDA 승인, 트럼프 '입김' 작용했나?
WHO, 사실상 치료제 '인정 안해'
트럼프, 램데시비르 유세로 위기탈출 시도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10.24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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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50만 명에 육박했다.

   신규 확진자, 일일 '7만명' 돌파

세계적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전세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47만7751명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사상최고치는 전일 기록한 43만9014명이다. 미국과 유럽 동시에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의 일일 확진자가 7만명을 돌파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이날 미국의 일일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4301명이다. 지난 7월24일 최고치를 기록한 7만8976명을 찍은 이후 석달만에 다시 7만명대를 돌파하면서 미국 전역에는 '코로나 공포'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33%나 증가했고 사망자 수도 22일 하루 856명이 숨졌다. 미국 켄터키와 네브래스카,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위스콘신, 와이오밍주 등 8곳에선 입원 환자 수가 코로나 사태 후 가장 많았다.

이처럼 미국은 누적 866만명의 확진자가 압도적으로 세계1위에 오르며 공포가 현실로 다가와, 그 긴장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올 겨울 재확산 우려가 커질 것이라면서도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7만명 넘는날의 '찜찜한 FDA 승인'

하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7만명에 돌파할 시점에 맞춰 '렘데시비르 승인'을 했을까?.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FDA 승인' 발표는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정식 허가를 내줬다"고 성명서를 내고 이를 공식화 했다.

'승인' 발표날 길리어드는 "1년도 안 돼 미국에서 이 약을 필요로 하는 모든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는 FDA 승인을 얻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증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FDA가 긴급 승인해, 다른 약품과 함께 보조치료제로만 사용돼 왔다. 사실상 의사 판단에 처방 가능한 약물이였다. 길리어드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언급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낳을수 있는, 그야말로 찜찜한 '승인'이다.

풀어야할 '열쇄'는 오는 11월 3일 치러질 미국 대선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의 선거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급한 '렘데시비르 승인'은 "트럼프 묘책?"

가끔은 두 후보와 네거티브 유세전에서, 잇단 말실수 하며 곤욕을 치른 경우가 많았다.

실제 지난 9월 20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는 “내 연설이 끝날 때쯤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억 명이 사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장된 언급으로 당시 유권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혼줄이 난 적도 있었다. 이후 계속해서 미국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책임론 압박 수위를 높여가며 표심을 바이든 캠프쪽으로 흡수하고 있다.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 "곧 사그러들거다"라며 떠나가는 표심을 달래고 설득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감염을 만만하게 생각한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지난 2일 코로나19에 걸려 렘데시비르 처방을 받고 3일만에 퇴원했다. 백악관에 돌아온 그는 완치가 덜된 상태에서 "나는 괜찮다" "다 나았다" 고 애써 감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9일 두 후보의 첫 TV 토론에서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 책임공방을 둘러싼 거침없는 '막말 발언'으로 난장판 토론이었다는 혹평을 받았다. 그 뒤 사실상 마지막 두번째 토론이 열린 전날에는 '끼어 들기' 없이 비교적 순조로운 정책 대결로 마무리 됐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50%,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바이든 후보가 여전히 앞서가고 있다. 하지만 초박빙인 지역이 많았다.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했던 여론 조사기관 트라팔가르 그룹은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전망했다. 12일 남은 미국 대선의 향방은 여전히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리한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바이든 후보를 '한방' 먹이며, 판세를 뒤짚을 만한 묘책이 바로 렘데시비르 FDA '승인' 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작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작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WHO, 사실상 '치료제'로 불인정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도웅이 되지 않았고 연구결과 또한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거나 사망률을 낮추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이런 WHO 의혹에도 성급하게 승인을 내준 것은 아마도 다급해진 트럼트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FDA의 갑작스런 렘데시비르 승인에 WHO가 당혹스러우면서도 규정에 따라 사용 지침을 마련 중인데 3∼4주 내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숨야 스와미나탄 WHO 최고 과학자는 23일 화상 회의에서 "우리는 우리의 결과가 매우 탄탄하다고 믿는다"며 "전 세계의 규제 기관 등이 다른 증거에 더해 우리의 연구 결과에도 주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WHO가 지난 16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군에 대한 효농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연대 실험의 중간 결과, 환자의 입원 기관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거의 효과가 없었다는 말로, 사실상 치료제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은 WHO의 연구결과에 대해 수입 사용을 "해야 할지, 말지"를 두고 고민에 쌓였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3일 렘데시비르가 특례수입을 승인해 다음달인 7월 1일 국내에 공급됐다. 같은 달 24일에는 정식 품목 허가를 받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렘데시비르는 병원 62곳에서 코로나19 환자 600명에게 투여됐다.

이후 렘데시비르 부작용 사례가 국내에서도 나타났다. 이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받은 '렘데시비르 부작용 보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을 기준으로 보고된 부작용은 총 11건 이었다. 간 기능 수치 상승 3건을 비롯해 발진 3건, 심실 주기의 수축·두드러기가 각 2건, 구토 1건 등이었다.

애초 애볼라 치료제로 사용해 개발이 빨랐던 '렘데시비르' 제약사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측은 아직 어느곳도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되지 않은 틈새를 타고 빠르게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길리어드는 수요가 급증할 것을 예상하고 우선 연말까지 200만명 투여분을, 내년까지는 수백만명 분의 생산량을 늘리는데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렘데시비르 유세'로 위기탈출?

미국 FDA가 길리어드 사이언스 제작사가 개발한 렘데시비르를 정식 승인해 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열흘 남은 이번 재선에서 더욱 유리해 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 이유는 앞서 코로나19에 걸린 트럼프 대통령이 74세 고령에 속하고 비만인 고위험군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치명적일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지난 12일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연속으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의 주치의 소견서를 발표했다. 숀 콘리 주치의는 소견서에서 "대통령의 가장 최근 코로나19 검사 관련 질문에 대응해, 그가 며칠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유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을 단기간에 걸쳐 완치시켰던 렘데시비르가 효과가 있다는 점을 미국 FDA 승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알리게 된 셈이 됐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렘데시비르 때문에 나도 완치됐다"는 점을 부각해 유권자들의 논란을 잠재우며 ''렘데시비르 유세'를 펼치며 바이든 후보를 뒤짚을 막판 '위기탈출' 카드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미국 제약사 모더나를 포함해 다국적 제약사 옥스퍼드-아트스타제네카, 존슨앤드존슨이 각각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임상시험 중으로, 패권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백신 후보 3종에 대대적인 자금을 지원해 보다 빠른 속도로 결과물을 내고 있다. 마치 중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각오지만 임상시험 중에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만큼 백신 개발은 다소 예상했던 시간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효과가 거의 없다"는 WHO 주장과 달리, "치료 효과가 있다"고 검증한 미국 FDA의 렘데시비르 승인은 완전 치료제가 가능한 백신 개발이 나올때까지는 일단 확산세와 사망자를 줄이는데 임시 방편이라도 각국이 수입 사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재선에 도전한 만큼, 그 결과물을 '서둘러 내야 되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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