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전세계 '백신 전쟁'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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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전세계 '백신 전쟁' 가시화
백신 전쟁 사작됐다.
모더나가 좋은 줄만 알았는데···
화이자도 뒤질세라 '95% 효과' 깜짝 공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곧 '백신 전쟁' 합류
  • 유성원 기자
  • 승인 2020.11.19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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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투데이 서울=유성원 기자] 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종식 시키기 위한 '백신 낭보'가 잇따라 전해지면서 미국 화이자-모더나 간의 백신 대립을 방불케 하고 있다. 여기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호주에서 생산을 시작해 내년 중반쯤 보급 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전쟁' 시작됐다.

이같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에 대한 임상시험이 속속 끝나는 데로 기득권 확보를 위해 전세계에 앞다퉈 발표·보도 하면서 그야말로 '백신 전쟁'이 가시화 되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각국 제약사들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백신 개발 속도전에서 ▲부작용이 최대한 없는 안정성 ▲오랫동안 보관이 용이한 유효성 ▲많은 사람이 접종 가능한 대량생산성 ▲합리적 가격에 접종 가능한 유통성 등 4가지 조건을 누가 먼저 만족 시키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여기다 사망률이 가장 높은 비만. 폐렴,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위·중증 환자를 포함한 고령층에서의 효과성에서 승자를 가릴 또 하나의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모더나가 마냥 좋은줄 알았더니...

앞서 지난 10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50-60% 효과만 있는 백신도 괜찮은데 화이자의 90% 이상의 결과는 예상보다 뛰어넘는 효과를 보여준 것이라고 전세계가 극찬을 쏟았다.

그런데 화이자는 결과 발표시 효과의 안정성·유효성·대량생산성·유통성, 고령층에서의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었다. 이후 1주일만인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모더나에서 94.5% 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보관방식에서 두 회사는 큰 차이를 보였는데 화이자는 영하 70도 초저온에서 보관해야만 하는 까다로운 방식과 달리 모더나는 실온 2.2-7.8도에서 최대 30일까지 안정적으로 보관 가능하고 영하 20도에서는 최대 6개월까지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진=sbs 뉴스
/사진=sbs 뉴스

특히 고령층에서도 최근 모더나는 56-71세 이상 각 지원자 10명씩, 두 연령대를 상대로 28일 간격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을 100㎍씩 두 차례 투여한 결과 근육통, 두통 등 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결과도 내놓았다.

그러자 국내외 의약 전문가들은 화이자 보다 모더나 제약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더욱 안정성과 유효성 등이 높다고 자연스럽게 잇따라 비교 평가했다.

이런 비교 평가들이 곳곳에서 쏟아지면서 화이자가 모더나에게 밀리는 분위기로 점차 전환되자, 모더나 중간 발표 닷새만에 추가 발표를 내놨다. 숨겨둔 '히든 카드' 였는데 이 역시 아직은 공개할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던 화이자는 모더나 덕분에 공교롭게도 공개할 처지가 된 것이다.

  뒤늦게 화이자도 '95% 효과' 깜짝 공개

화이자도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백신 최종 임상 시험 결과 예방 효과가 95%로 나타났다고 추가로 공식 발표했다. 나이와 성별, 인종에 상관없이 효과가 뚜렷 했다면서 백신 보급은 내년 여름 이후쯤 가능할 것이라며, 인종차별 없는 백신이라는 점과 정확한 보급시기로 쐐기를 박았다. 또한 화이자도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94%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모더나를 인식하 듯 추가 결과를 내놓았다.

전 세계 4만3천여 명의 최종 임상 시험을 거친 화이자는 시험 참가자 가운데 17명이 실제 코로나에 걸렸는데 백신 후보를 맞은 사람들 중 단 8명만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나머지 162명은 가짜 약물을 투여한 것인데 이는 코로나19 면역 효과가 95% 달한 것이라고 깜짝 공개했다.

이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화이자는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앤테크 대표는 "모든 것이 잘 진행돼서 백신 공급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면, 우리는 정상적인 2021년 여름과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두 종류를 갖게 됐다"면서 "곧 FDA가 사용 승인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몇 주 내로 보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어느 백신이 좋은지'를 자제 하면서도 양사의 백신 모두 효과성에 대해 힘을 보탰다.

미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은 FDA가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 주저 없이 자신도 백신을 맞고, 가족에게도 접종을 권할 것이라고 한술더 떠 백신 결과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곧 '백신 전쟁' 합류

계속해서 임상3상 중간 결과가 속속 나오는 가운데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최종 관문인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거쳐 중간 결과를 곧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제약회사는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기로 한 업체 중 한 곳이라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모더나 발표일인 같은 시기,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전세계에서 3만 명의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 임상3상이 전세계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화이자, 모더나가 이달중 FDA에 긴급 사용을 승인한 만큼 마음이 급해진 영국 아스트라제네카도 올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백신을 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 백신 개발에서 '누가 먼저 백신을 개발하느냐' 그리고 안정성·유효성을 따지며 '어느 제약사를 선택 하느냐'를 놓고 현재 기다리는 구매국들은 또 하나의 '백신 전쟁'에 뛰어들며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유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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